도내 평균 L당 1,474원
사우디 국경 원유생산 재개
중동긴장··· 유류세인하종료
한달 앞둬 상승 불가피

국제 유가의 혼조세로 인해 한동안 약보합세를 유지하던 도내 휘발유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필, 여름휴가철이 본격 시작돼 휘발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유류세 인하 종료 시점을 한 달여 앞두고 반등한 것으로, 이에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천474.49원으로 전날보다 0.21원 정도 올랐다.

지난 5월 30일(1천522.86원) 도내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뒤 44일간 단 한 차례도 떨어지지 않으며 약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이달 중순부터 등락을 반복하더니 지난주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국경지대 원유 생산 재개 가능성 등 하락 요인과 중동지역 긴장감 지속 등 상승 요인이 섞이면서 국제 유가가 혼조세 양상을 보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도내 879개 주유소도 휘발유 가격을 앞다퉈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한 달여 전만 해도 1천300원대로 내려왔던 주유소가 빠르게 자취를 감추며 이제는 단 한 곳밖에 남지 않았으며, 1천400원대 초반을 유지하던 주유소도 사라지고 있다.

반면, 한동안 드물었던 1천500원대 주유소가 속속 등장하면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879개 주유소 중 휘발유를 가장 비싸게 판매하는 곳은 익산시의 ‘한솔주유소(1천628원)’로, 유일하게 1천600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반대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순창군의 ‘석동암주유소(1천380원)’로 이 역시 유일한 1천300원대 주유소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14개 시·군 가운데 현재 휘발유 평균 가격이 1천500원대를 기록한 지역은 순창군(1천511원)으로, 단 한 곳밖에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남원시·부안군(1천488원), 군산(1천486원), 무주군(1천482원) 등의 순으로 평균가격이 비쌌다.

가장 저렴한 지역은 전주시로 1천457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유가 혼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휘발유 평균가격 오름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특히, 여름휴가철이 본격 시작돼 휘발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유류세 인하 종료 시점을 한 달여 앞두고 있다는 점이 이를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다음 달 중순 이전에는 휘발유 평균 가격이 1천500원대인 지역이 더 많이 등장함은 물론, 현재 1곳인 1천600원대 주유소 역시 늘어나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 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전주시 효자동 A 주유소 사장은 “한동안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여서 유류세 인하정책이 종료될 때까지는 국내 유가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국제 정세의 불안으로 심상치 않자 국내 유가가 바로 오르기 시작한 것 같다”며 “국제 유가가 기준인 만큼 이는 어쩔 수 없으며, 여름휴가철이 본격 시작된 데다 다음 달 말이면 유류세도 원래대로 돌아오는 만큼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한숨 소리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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