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거침입범죄 265건
해마다 증가··· 성범죄 피해
전국 연간 3만명에 육박
잠금장치 점검 등 신경써야

주거침입.미행 등 혼자 사는 여성을 목표로 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여성 1인가구를 위험에서 구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전북지역에서 여성 대상 범죄 가운데 주거침입이 해마다 늘고 있다.

3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여성을 대상으로 주거침입 범죄 건수는 지난 2016년 105건, 2017년 194건, 지난해 265건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 전주의 한 원룸 2층에 사는 정모(23·여)씨는 몸이 오싹하는 경험을 했다.

토익 시험 대비와 취업공부로 밤을 세운 정씨는 아침식사를 하고 오전 10시쯤 잠이 들었다.

한참 달게 잠을 자고 있던 중 정씨는 창문이 덜컹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보니 창문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갑자기 사라졌다.

기겁을 한 정씨는 현관문과 창문 등 시건장치를 확인했고 원룸 4층에 살고 있는 주인에게 급히 전화를 해 도움을 요청, 주인 부부가 오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정씨는 “부모님이 CCTV와 현관 카드키 등 방범시설을 강화한 원룸을 얻어 주셨다.

월세는 조금 비싸지만 워낙 세상이 험해 어쩔 수 없다”며 “원룸에 주인이 같이 사는 지 여부도 원룸을 선택할 때 고려사항”이라고 말했다.

부모들이 원룸에 주인세대가 거주할 경우, 방범시설 관리 등에서 타 원룸보다 더욱 신경쓸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25일 전주완산경찰서는 전주시 완산구의 한 주택에 침입해 음란행위를 하고 도주한 혐의(주거침입 등)로 A씨(22)를 검거했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4시께 전주시 삼천동 한 주택가에 침입해 음란행위를 하던 중 이를 발견한 집 주인이 소리치자 달아났다.

경찰은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A씨를 특정하고 A씨의 자택에 잠복해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충동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5월에는 한 영상이 언론 및 SNS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며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서울 신림동에서 혼자 사는 한 여성이 귀가 중 간발의 차로 뒤따라오던 남성으로부터 위험에서 벗어난 아찔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TV 강간미수 영상이었다.

이처럼 여성대상 성범죄 피해자는 전국적으로도 연간 3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연구원이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전북 여성의 삶’에서 도내 1인 여성 가구의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지역 1인 여성 가구는 2010년 10만 4604명, 2015년 11만 3793명.

2017년 12만 505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전주완산경찰서 화산지구대 김철근 경감은 “원룸이나 1층 주택에서는 반드시 모든 창문을 잠그고, 외부에서 집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커튼을 치거나 신발을 여러 켤레 놓아두어 여자 혼자 산다는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한다”며 “가스검침원 등 낯선 방문자가 올 경우엔 무심코 문을 열지 말고 반드시 안전고리나 도어폰을 이용해 신분과 용무를 먼저 확인해야 한 다음, 그래도 못미더울 땐 회사에 사실 유무를 확인하고 문을 여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