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두교수 시집 '지상에 남은 술잔' 발간
96편 호병탁박사 해설-서홍관시인 표사등 살려

전북대학교 인문대 국어국문과 김익두 교수가 시집 ‘지상에 남은 술잔’(천년의시작)을 발간했다.

김 교수의 이번 시집은 첫 시집 ‘햇볕 쬐러 나오다가’(신아, 1990), ‘서릿길’(문학동네, 1999), ‘숲에서 사람을 보다’(천년의시작, 2015), ‘녹양방초’(문예원, 2017)에 이어 다섯 번째 시집이다.

총 4부로 나뉘어 총 96편의 시가 실려 있고, 원로 문학평론가 호병탁 박사의 해설과, 소설가 이병천, 윤효, 서홍관 시인의 표사가 실려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시집 권두언 ‘시인의 말’에서 “이제 세상의 인연으로부터 그만큼 벗어나 세상을 보게 되니, 그에 따라 보통 길이의 서정시 외에도, 짤막한 단시, 긴 호흡의 산문시가 많이 늘어났다”고 말한다.

또 이번 시집에 실린 시들의 특징에 관해서는“골수에 사무친 체험들이 제 말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시의 장으로 나오도록, 몸에 배인 체험의 몸말들을 그대로 사용하여, 온갖 방언들도 자연스레 밀물져 나오게 되었다”고 첨언한다.

해설을 쓴 호병탁 평론가는 “김익두 시인의 이번 시들은 그가 평생을 젖어 살아온 전라도 민요, 판소리 가락과, 육화된 전라도 방언들이 한몸져서, 그의 시세계를 융숭깊고 훤출한 득음이 경지로 인도해 간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 교수의 오랜 동료 선배인 소설가 이병천은 그의 이번 시집을 “젊은 날의 분노, 피울음, 좌절, 욕망, 환희, 방황 등이 모두 한 데 버무려져, 전라도 육자배기를 읊조리는 듯 한 곰삭은 시김개의 절창을 듣는 듯하다”고 평했다.

즉 시인의 시는 일상적 소재를 특유의 생동감 있는 언어로 풀어내 마치 화자가 짐짓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시가 꼭 가볍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시의 화자는 짐짓 초연하고 차분한 어조로 시를 이끌어가면서 그 안에는 인간의 희로애락과 삶에 대한 경건한 성찰이 깃들어 있다.

역시 표사를 쓴 윤효 시인은 그의 시가 “존재의 그늘에 어른대는 서늘한 결핍의 무늬들을 충일감으로 바꿔내는 시학”을 구사한다고 했다.

또 다른 표사에서 서홍관 시인은, “익두 형의 시가 이제는 인생의 허무와 외로움과 죽음까지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정읍에서 성장해 국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시집 외에 ‘한국 민족공연학’, ‘한국신화 이야기’, ‘상아탑에서 본 국민가수 조용필의 음악세계’, ‘한국 공연문화의 민족공연학적 지평’ 등의 공저가 있다.

제2회 예음문학상, 제3회 노정학술상, 제3회 판소리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콜로라도대 해외파견교수, 옥스퍼드대 초빙교수이며 현재 전북대에 재직 중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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