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축제 "판을 키워라"
될성부른 축제 "판을 키워라"
  • 조석창
  • 승인 2019.08.01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목포 등 우후죽순 지역축제 구조조정
규모 키우고 인지도 향상 꾀해 업그레이드

전남보성 통합축제 운영 차-소리-철쭉 등
매일 즐길거리 제공 체류형 축제로 거듭

전주, 비빔밥-한지문화-대사습대회 손꼽혀
산발적 진행 많은예산 투입대비 효과못내

전주 다양한축제 진행 속
유기적 관계없이 각각 운영
우수-대표축제 꿈도못꿔

축제마다 전통문화와 밀접
풍남제처럼 통합 발상전환
단체장 결단-기득권 내놔야

기존축제 예산집중 시각도
분별력없는 축제 이제 스톱
문화특별시 걸맞게 새판을

그동안 무분별하게 난무했던 각 지역의 축제 통합이 화두다.

각 지자체마다 난립했던 축제를 통합해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것에 비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발걸음을 착수하고 있다.

부산은 지역 축제 구조 조정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울산시는 지역축제 육성발전 방안 수립용역을 발주했다.

목포시도 축제 통합을 이루고 명칭까지 선정했다.

보성군은 통합축제를 통해 톡톡한 효과를 봤으며 상까지 받는 영광을 누렸다.

이처럼 축제를 통합하면 예산을 줄이고 그 예산을 콘텐츠 확보에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생긴다.

그 이점은 고스란히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전주시의 경우도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 축제들이 각각 유기적 관계 없이 진행되다보니 예산 대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타 지역의 사례를 곰곰하게 따져 축제 통합에 대한 유불리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편집자주



▲타 지역 사례  

우선 부산시의 경우 40여개의 지역 축제를 구조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정부가 서울과 제주에 이어 국제관광도시 추가 지정안을 내놓자 부산시는 수십 개 지역축제를 조정 통합해 규모를 키우고 인지도를 높여 국제관광도시 추가지정에 노력하고 있는 형국이다.

부산시는 부산연구원을 통해 이르면 8월까지 관련 연구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관광도시 관련 공모 제안서를 작성하고 9월경 공모에 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울산시도 지역 축제 통합 조정작업에 잰 걸음이다.

울산시는 25개에 달하는 지역 축제들에 대해 최근 축제육성위원회를 열고 통합 조정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해당되는 축제는 25개며 이들 축제에 지원되는 예산만 올해 총1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지난 5월 ‘지역축제 육성발전방안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이 용역은 25개 지역축제를 관광형 축제, 순수지역축제, 공연예술축제로 분류하고 각각 발전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남 목포시도 축제 통합에 손을 걷고 나섰다.

목포시는 올해 가을 펼쳐지는 문화예술축제에 대한 통합 브랜드 명칭을 ‘목포 가을 페스티벌’이라고 선정했다.

이를 통해 목포의 문화예술축제를 관광상품화 하고 그동안 개별적, 산발적으로 개최되던 축제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홍보마케팅 뿐 아니라 상호간 연계성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목포시는 축제의 통합 브랜드화를 통해 목포 문화예술축제 매력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지역의 문화예술역량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 보성군의 경우 축제를 통합해 큰 효과를 본 경우다.

보성군은 지난해까지 군민의날, 다양대축제, 일림산 철쭉 문화축제, 서편제 보성소리축제 등을 각각 5월과 10월에 분산 개최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5월초 ‘5월 통합축제’를 운영하고, 활어잡기 행사까지 추가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케이스다.

축제 기간만 통합한 것 뿐 아니라 기타 제반사항도 통합을 이뤄냈다.

축제 기본 소요경비를 대폭 줄이고 이를 내실 있는 콘텐츠 구축에 재투자했다.

축제가 변화를 일으킨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군 전체가 축제장이 됐다.

절감된 예산은 축제를 낮에서부터 밤까지 이어지게 한 원동력이 됐다.

매일 야간 콘서트가 펼쳐졌고, 하루간격으로 차축제, 소리축제, 철쭉제, 활어잡기 등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매일 새로운 즐길거리가 제공됐다.

관광객들은 축제를 즐기기 위해 군에 머무는 기간이 늘어났고, 결국 일회성 방문 축제가 체류형 축제가 변하면서 숙박업소 뿐 아니라 인근 음식점들도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게 됐다.

보성군에 따르면 통합축제 기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60여만명에 달하고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7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합축제가 하루 간격으로 잇따라 개최가 되면서 체류형 관광객이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상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보성군은 최근 ‘2019 한국의 혁신대상’ 시상식에서 행정혁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축제 다이어트를 진행하고 지역축제 패러다임을 재편했다는 것을 인정받은 결과다.

전남도와 광양시는 지역축제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클라우드 기반 축제 통합관리플랫폼을 구축하고 4개 축제를 대상으로 시범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기반 축제 통합관리플랫폼은 관광객에게 맞춤형 축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축제 주관기관은 손쉽게 축제 관리를 할 수 있는 운영서비스다.

이 서비스가 구현되면 축제 기획에서 결과, 성과 등 모든 과정이 통합 운영 관리 될 수 있으며, 축제 정보를 분석해 지역축제 활성화와 효율적 정책을 수립하는 데 용이하게 된다.


 

▲전주의 축제

전주에도 크고 작은 축제가 이 곳 저 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전주비빕밥축제, 전주한지문화축제,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전국고수대회, 전주단오, 연꽃축제, 태조어진 봉안행렬 등이 대표적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들 축제가 산발적으로 진행되다보니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효과는 쫒아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전주비빔밥축제의 경우 매년 10월에 진행된다.

올해는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한옥마을 향교와 국립무형유산원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당초 한옥마을에서 진행됐던 이 축제는 한국전통문화전당으로 장소를 옮겼다 작년부터 다시 한옥마을로 옮긴 경우다.

올해는 음식 관련 대표 프로그램을 확대 강화해 축제 역동성을 살리고, 전주지역 대표 음식업체 참여를 확대해 음식문화관광 축제로서 모습을 각인시킨다는 각오다.

올해 축제 예산은 5억원 가량이다.

전주한지문화축제는 매년 5월경 진행된다.

올해는 5월 4일부터 6일까지 ‘전주, 한지로 꽃피다’란 주제로 열렸으며 5개 분야 41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그동안 한옥마을에서 열렸단 이 축제는 한국전통문화전당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한지산업지원센터를 포함하면서 축제 범위를 넓히려 애를 썼으나 전당의 장소적 특수성에 의해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여기지고 있다.

올해 예산은 약 4억원이 투입됐다.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는 매년 6월경 진행된다.

국내 국악 최고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대사습은 올해의 경우 6월 7일부터 10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과 한옥마을 일원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422명이 참가해 열띤 기량을 선보였으며, 소요예산은 5억5,000만원 선이다.

전국고수대회는 매년 4월 즈음에 진행된다.

판소리 기본이 되는 고수의 저변확대와 계승을 위해 마련된 이 대회는 올해 4월 27일, 28일 열렸으며, 400여명이 출전해 대명고수부 외 7개 부문에서 열띤 경연을 펼쳤다.

올해로 39회를 맞는 전국고수대회 예산은 4,700만원 내외다.

전주단오는 단오날인 6월경 진행된다.

단오 세시풍속을 알리고 전통문화 교육의 장이 되기 위한 이 행사는 올해 6월 7일과 8일 진행됐으며, 단오풍류체험과 단오겨루기, 문화예술행사 등이 마련됐다.

소요예산은 8,000만원 선이다.

전주연꽃문화제는 전주 덕진공원 연꽃이 만발하는 7월 초 진행된다.

올해는 7월 13일과 14일 전통무용과 퓨전무용, 연꽃 사진 전시회, 연꽃 가요제, 연꽃 합창제 등이 마련됐고, 관련 예산은 4,000만원 내외다.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는 전주지역 향토연희와 구전 노동요를 현대적 공연형태 퍼레이드로 재구성해 마당놀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한옥마을 태조로에서 만날 수 있으며, 9,000만원 내외의 예산이 투입된다.


 

▲통합축제 가능할까

난립한 축제의 통합은 상기한 데로 다양한 이점이 있다.

예산을 줄일 수 있고, 그 예산을 축제의 풍부한 콘텐츠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콘텐츠가 풍부하니 관광객들은 만족하게 되고, 일회성 방문에서 체류형 방문으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성군이 가장 좋은 예로 꼽힌다.

전주에도 다양한 축제가 진행되고 있지만 유기적 관계 없이 각각 운영이 되다보니 예산 대비 효과는 제한적이다.

축제 역시 고만고만한 운영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나 대표축제 가입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몇 번의 도전이 있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

우수축제나 대표축제에 가입할 정도의 규모가 아니기 때문이다.

통합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전주의 다양한 축제는 일련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전주 전통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전주비빔밥축제의 경우 전주 전통음식을 표방하고 있으며, 전주한지문화축제는 한지와 밀접하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정통 판소리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전주단오는 세시풍속 중 하나인 단오를 주제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보니 타 지자체의 물리적 방법보단 비교적 자연스런 방식으로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과거 진행됐던 풍남제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특히 크고 작은 축제가 여기 저기서 진행되다보니 변별력도 사라지고 특징도 없다.

아까운 예산만 소비되는 경향이 커 이참에 변화의 칼날이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가 최근 시군대표축제를 선정한 것도 이같은 맥락과 비슷한 경향을 지닌다.

하지만 각종 축제가 통합이란 관문을 넘기 위해선 몇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우선 지자체장의 강한 의지다.

축제를 선거 운동 측면에서 이용하려면 큰 축제 하나 보다는 작은 축제 여러개를 운영하는 게 더욱 실리적이다.

때문에 선출직의 입장에선 굳이 축제를 통합할 필요성이 없어 보인다.

6~7년 전 임실군의 경우 통합축제를 위한 용역까지 마친 적이 있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제 지평선축제나 완주 와일드축제의 경우 지자체장의 강력한 의지 아래 예산이 집중 투입됐고, 특별한 콘텐츠를 앞장세워 타 축제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5년 연속 문광부 우수축제에 가입했음은 당연지사다.

또 다른 문제는 기존 축제 운영자들의 기득권이다.

자칫 축제가 통합될 경우 자신들의 자리가 없어질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일자리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축제가 통합돼 가칭 ‘통합축제’가 발족했다 해도 축제 조직위원장 아래 각 축제별 실무와 담당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인력을 최대한 흡수하면 이같은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축제 관계자는 “무작정 예산을 투입해 축제마다 연결고리 없이 각각 진행되다보니 전주만의 특징을 보여주기엔 그동안 너무나 미약한 면이 많았다”며 “이 시점에서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가 무엇이 있는지 고민할 때가 됐다. 축제는 많은데 대표할 축제 없는 풍요 속 빈곤 상태인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보단 기존 축제에 예산을 더 지원해 축제별 몸짓을 더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축제의 통합은 도시지역보다는 군 단위 지역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축제 관계자는 “전주는 타 시군보다 규모가 크니 통합보다는 축제의 특성을 살려서 판을 키우는 게 더 좋을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전주만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고, 지역마케팅 도구로 축제를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들은 더 이상 분별력 없는 축제 진행에는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은 “전주는 비빔밥이나 한지, 한복, 판소리 등 축제의 콘텐츠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할 정도로 우수하다”며 “통합이나 판을 더욱 키우느냐를 따지기 앞서 기존에 해왔던 방식인 나눠먹기 식에서 우선 벗어나야 한다. 문화특별시를 자처하는 전주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