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다양한 지식을 지닌 귀농·귀촌인들이 고령화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회색빛 도심을 벗어나 귀농·귀촌한 사람들의 10명 중 4명 정도가 5년 내에 마을리더로 활동한다는 연구 보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귀농·귀촌인들은 또 농촌 정착기간이 길수록 지역 내 사회활동 참여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농촌진흥청이 귀농·귀촌인의 농촌사회 정착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귀농·귀촌인 정착실태 장기추적조사’를 실시한 내용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4년 귀농·귀촌인 1039명의 동의를 받아 준비와 이주, 정착과정, 경제활동, 지역사회활동 등의 변화 추이를 5년 동안 지속 조사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고 한다.

조사결과 귀농·귀촌 후 정착기간이 길수록 지역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35.5%는 마을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착기간이 길어지면서 마을개발사업 참여나 리더로서의 활동은 점차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법인이나 체험마을 등 마을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비율이 지난 2015년 34.1%에서 지난해 42.2%로 그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청년회, 부녀회, 지도자회 등 마을개발 활동 또는 모임 리더로 활동하는 사람은 지난 2015년 30.7%에서 지난해 35.5%에 달했다.

귀촌인들은 기존 농업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젊고 다양한 분야에서 학위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50세 이하가 37.9%를 차지했으며, 학위나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60%에 달했다.

비교적 젊은층에 속하는 귀농.귀촌인들이 고령화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귀농ㆍ귀촌 동기로 40세 이하에서는 생태적 가치, 공동체 등을 추구하는 대안가치형이 많았고 41세 이상에서는 은퇴·전원형이 다수를 차지했다고 한다.

사실 도심을 벗어나 농촌에 정착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도심에서 누리고 있는 각종 혜택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고, 직장과 일을 내려놓는 과단성이 요구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농촌정착기는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시기와도 같을 것이다.

이런 의지를 가진 이들이어서 일까? 젊고 다양한 지식을 갖춘 귀농인들이 정착하며 자연스럽게 그 마을의 대소사를 보다 종국에 리더로 자리 잡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는지도 모른다.

지난해 1만1900여 가구가 귀농을, 33만 가구는 귀촌을 선택했다고 한다.

새 삶을 찾으며 농촌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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