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해 연일 공을 들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일제잔재인 동산동의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물론 일재 치하 때 만들어진 공무원 직급의 명칭을 개정키로 했다.

또 최근에는 친일행위 논란이 있는 김해강 시인 작사의 ‘전주시민의 노래’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전주시는 올 연말까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최근 심화되는 한일 무역 분쟁으로 촉발된 반일감정 고조 등 사회분위기를 고려,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된 김해강 시인이 작사한 전주시민의 노래를 개정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시는 1950년대에 만들어져 전주시민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잘 알지 못하는 현재의 노래와는 달리 새로운 전주시민의 노래를 현시대에 어울리는 정서와 선율을 담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음악ㆍ문학 등 각계 전문가로 꾸려진 자문위원회를 구성,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전문제작자를 선정해 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제작된 노래는 시민들의 선호도 조사와 자문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오는 11월 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시는 내년 1월 조례 개정을 거쳐 새로운 전주시민의 노래를 공표하고, 시민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시는 올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고귀한 선조들의 넋과 얼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는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창업자 호에서 딴 동산 명칭을 주민 찬반 설문조사, 시민 공모, 주민 투표 등을 거쳐 ‘여의동’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동산동 명칭변경 절차는 시의회 최종 동의 절차와 명칭변경에 따른 주민센터 현판식만 남겨두고 있다.

시는 또 을사늑약 이후 일본의 강요에 의해 설치된 한국통감부와 총독부의 관직명과 일본의 관직명 등에서 유래된 대한민국 공무원의 직급명칭 변경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다가교에 설치된 일제잔재인 석등에 대해서는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안내판을 설치키로 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전주시의 친일청산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하루빨리 새로운 ‘전주시민의 노래’가 시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불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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