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김성석 개인전

철의 작가 김성석 개인전이 7일부터 1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다.

작가는 오랫동안 숙련된 철 작업을 해왔다.

작업은 뜨겁게 달군 철을 조각내고 두드려 모양을 내고, 갈고 이어 붙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단하고 강한 철을 제련해 생명을 불어넣고 이를 작품으로 탄생시켰다는 희열은 작가에게 자부심으로 작용한다.

작가가 철과 인연을 맺은 것은 풍요롭지 못한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선후배들이 쓰고 남아 버려진 철을 주워 모아 작업에 쓰기 시작한 것이 인연이 돼 지금은 가장 익숙하고 편한 소재가 됐다.

하지만 철 자체는 편하고 익숙하게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

작가는 강한 철을 불에 달궈 더 강함으로 이겨내는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도 철 작업을 계속 해오고 있다.

작가의 손에 쥐어진 철 조각들은 과거보다 부드러워졌고, 그것에 담긴 이야기들은 담금질하는 만큼 더 단단해졌다.

작업장에서 마음이 미숙한 날에는 작가보다 철이 더 사나워진다.

이는 20년을 만져온 철이 주는 가르침이다.

작업은 마음공부다.

작업은 높이 오르기 위한 디딤으로 작가를 돕지 않으며, 그저 진솔하게 살게 하고, 세상을 견뎌내는 지혜를 준다.

멀리 보게 하고, 깊이 들여다보게 하며 곁의 소중함을 알게 한다.

전주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 대학원을 수료한 작가는 이번 전시가 14번째 개인전이다.

이외에도 국내 아트 페어 및 2인전, 다수의 단체전과 다양한 기획․초대전, 상해 아트 페어(2018, 2019, 중국 상해), Art Plus(2019, 중국 상해)에 참여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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