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무용협 학술 심포지엄
공연 예술 국제교류 활성화
무용 발전방향 등 발제 진행
전문유통-콘텐츠발굴 제안

전북무용협회 제3회 학술심포지엄이 5일 소셜캠퍼스온 전북에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서울댄스컴퍼니 이재영 대표의 ‘공연예술국제교류 활성화 방안’, 보훈무용예술협회 류영수 이사장의 ‘무용인의 발전방향 모색’, 예술기획 마이스테이지 선홍진 대표의 ‘무용분야 발전방향’ 등이 발제가 진행됐다.

많은 시간과 제작비를 들여 멋진 공연을 만들지만 관객과 만나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다.

가까스로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고도 공연을 더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연장 확보가 어려워서다.

지역 투어도 하고 싶지만 판로 개척은 어렵기만 하다.

장르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짧게는 3~4일, 길어도 한 달 정도면 모두 끝이 나버린다.

공들여 준비한 작품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공연단체는 결국 버티지 못한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해외 유통은 꿈도 꾸기 힘든 게 현실이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2008년 2,440개던 공연 단체 수는 2012년 2,108개로 줄어들었고, 2016년 2,364개에 불과하다.

공연장이 2008년 732개에서 2016년 992개로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2008년 8만517명에 달하던 종사자는 2016년 5만1,195명으로 급감했다.

소득수준 향상으로 공연 수요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공연 단체 위기는 지속되고 있으며 공연 단체 종사자 수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공공민간 예술지원 실태조사를 보면 정부의 유통 지원 규모는 감소 내지 정체상태에 있어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이재영 대표는 “유통부문 지원사업은 대부분 축제나 공연 등 일회상 지원이 많고 공연장 인력지원에 한정돼 있다. 또 창작산실 등 공연작품 제작지원은 창작력 강화와 우수작품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유통과 홍보에 대한 지원과 사후관리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선정된 작품은 이미 인정받은 작품임에도 지원이 끊기면 장기공연이 어려운 구조로 작품 유통에 대한 다양한 루트 개발과 적극적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연예술 국제교류에 대한 활성화 방안으로 △데이터 축적과 분석, 객관적 통계의 확보 △부가상품 머천다이징 활성화 △해외진출 강화를 통한 유통 다각화 △특화된 전문 에이전시 육성 △유통분야 전문인력 양성 등을 제안했다.

류영수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무용인들의 변화와 대응을 요구했다.

류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순수예술 중 가장 취약한 분야인 무용계가 발전하고 도약하기 위해선 일방적 창작물을 제공하는 창작자가 아닌 실시간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변화를 슬기롭게 수용해야 한다”며 “새로운 예술문화콘텐츠로 문화부흥을 일으킬 수 있도록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시대에 대한 관심, 콘텐츠 개발, 무용 대중화와 사회적 수용에 대한 고민, 특성화 된 무용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이사장은 “4차 산업시대를 맞아 무용은 어떤 가치와 어떤 영향력이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며, 탈장르 시대를 맞아 춤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무용예술의 새로운 방향과 발전에 다각적 접근을 개발해야 한다”며 “또 여전히 낮은 관객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무용에 대해 실험적인 플랫폼을 통해 대처방안을 고려하고, 무용인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다양한 창조적인 활동의 장, 기회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홍진 대표는 국내 무용 분야 현안을 진단하고 내외부적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선 대표는 우선 “현 무용분야는 춤에 대한 콘텐츠 질과 양이 미비하고 타 장르와 공동제작으로 인한 레퍼토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너무 한국적인 공간에 머물거나 정서를 지양하고 있어 해외진출은 늘었으나 환경은 미비하다. 전문적 에이전시나 매니지먼트 공동성장과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단체의 고유성 유지를 위한 프로덕션을 개발하고 안무가 양성, 이벤트성 프로그램 개발, 온라인 플랫폼 확대 등을 통해 무용분야 내부적 문제를 해결하고, 작품의 시장성 확산을 위한 교류, 협업 프로그램 활성화, 신작 개발과 지속가능한 레퍼토리 구축, 대중친화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용분야의 구조적 방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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