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근 전북현대 전 단장 15년간 일화
축구 취준생 등 필독서 직간접 경험기회

축구 종사자는 물론 축구 선수를 둔 학부모들의 필독서가 발간됐다.

전북현대모터스 이철근 전 단장의 ‘서류 봉투 속 축구공을 꺼낸 남자’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샐러리맨과 축구인의 삶을 녹여 낸 책이다.

샐러리맨과 축구인의 양 대 축을 통해 저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의미를 완성시키기 위해선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 하는지 솔직하게 적었다.

일예로 일본과 2002 FIFA 월드컵 유치 경쟁이 한창이던 1996년 일본과는 다른 누런 잔디를 보여주기 싫어 비닐하우스를 동원해 파란 잔디를 만들어 시즌 개막전을 치른 일화나, 100년이 넘어도 흔들리지 않는 프로축구단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2003년의 일화는 어떻게든 완성해야 비로소 일을 다 한 것이란 그의 철학을 아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조직이 하나로 뭉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문제점들에 대해 정확히 기술했고, 그 문제점을 넘어 서기 위해서는 어떤 해법이 필요한지도 경험을 통해 상세히 들려준다.

요즘 말로만 외치는 ‘원 팀’이 아닌 진짜 원 팀이 되기 위해 구성원이, 특히 리더가 어떤 사고와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지도 책을 통해 체득할 수 있다.

책은 축구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거나 앞으로 축구 관련 직업을 갚고 싶어 하는 취업 준비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현재 축구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저자가 직접 겪은 일들과 그 일들을 풀어나가는 방법들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축구 관련 취업 준비생들은 축구계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일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축구 선수를 꿈꾸는 자녀를 둔 학부모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가 훌륭한 축구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론이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한 프로축구단이 명문 구단으로 발전하는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만난 무수한 선수들의 이야기가 있기에 꼭 읽고 아이들에게 교훈으로 전달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저자는 지난 2003년 전북현대모터스 사무국장으로 부임한 후 2017년 2월까지 15년 동안 구단의 발전을 위해 모든 걸 쏟아 부었다.

1995년 울산 현대 사무국장으로 부임해 일한 2년을 더하면 도합 17년을 프로축구계에 헌신했다저자는 지방의 중소 구단이던 전북 현대를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으로 발돋움시켰고, 특히 전북 전주시를 축구 도시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저자가 한국에 좀 더 제대로 된 축구 행정가가 많이 나오길 마음으로, 이 땅의 축구가 더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2년 6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고뇌하며 저술한 책이다.

축구 행정가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한 구단을 아시아 최고로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현재 축구 관련 일을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더 열정적으로 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깊고 긴 울림을 줄 것이다.

이철근 단장 재임 시절 전북현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K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컵 우승 2회를 달성하며 국내와 국외에서 두루 명성을 떨쳤다.

2017년 2월을 끝으로 단장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지금은 한국 축구에 헌신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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