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서중혁 수의사가 개에게 걸리는 아토피가 눈물막과 안표면 등의 눈 질환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질환에 점액 분비 촉진제인 디쿠아포솔을 점안했을 때 효과가 있음을 밝힌 연구 성과를 발표해 국제학회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서 수의사는 최근 일본 수의안과학회 학술대회(2019 Japan veterinary ophthalmology conference)에서 ‘아토피에 이환된 개에서 디쿠아포솔 점안 전 후의 눈물막과 안표면에 대한 평가(Evaluation of the tear film and ocular surface before and after instillation of diquafosol in atopic dogs)’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아토피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모두 알레르기 결막염을 일으키는데, 수의학 분야에서는 아직 눈물막과 안표면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서 수의사는 아토피가 전신 피부에 영향을 주는 것 뿐 아니라 눈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에 연구의 초점을 맞춰 아토피에 걸린 개를 대상으로 디쿠아포솔이 눈물막과 안표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본격적인 실험에 돌입했다.

서 수의사는 안구 건조증 치료제인 ‘디쿠아포솔’과 생체합성 천연 물질인 ‘히알루론산’을 각각 아토피에 걸린 개의 오른쪽과 왼쪽 눈에 점안해 전후의 눈물막과 안표면을 평가했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눈물막이 안표면에서 존재하는 시간이 아토피가 있는 개에서는 정상보다 짧았지만 디쿠아포솔을 점안한 쪽에서는 향상됨을 확인했다.

또한 안표면에 존재하는 염증을 확인할 수 있는 형광 염색 점수 역시 아토피가 있는 개에서는 높았지만 디쿠아포솔 점안한 쪽에서는 좋아졌다.

서중혁 수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토피가 사람에서처럼 개에게서도 피부뿐 아니라 눈물막과 안표면에 영향을 미쳐 눈 질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아토피에 걸린 개의 눈물막과 안표면 연구와 디쿠아포솔이 눈물막과 안표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등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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