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항만 1단계 부두공사가 애초 계획에서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내년도 해수부 예산 1차 심의에서 새만금 신항만 부두 2선석 설계비 76억원 중 31억원이 삭감되고 45억원만 반영됐다는 것.

기재부는 1선석부터 우선 개발한 뒤 물동량 수요에 따라 추가 개발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선석 동시개발에 나섰던 전북도와 해양수산부의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기재부의 이 같은 견해는 새만금 신항만을 동북아지역 물류거점항으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해 조기에 2선석을 개발, 명실상부한 환황해권 거점 관문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와도 배치되는 결정이다.

새만금 배후 산업단지의 물동량 수요가 아직은 많지 않지만, 새만금 산단과 군장국가산단 등 약 1억230만㎡에 달하는 광대한 배후 산단이 있는 만큼 미래수요를 대비한 조기개발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만금에 한·중 경제협력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다롄과 칭다오, 상하이 등 중국 주요 항구와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1선석만 개발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만금에 조성 중인 관광레저지구를 통해 새만금을 글로벌 관광특구로 발돋움시켜 나가기 위해서라도 2선석을 동시에 개발, 글로벌 항만시설을 갖춰야한다는 논리다.

이번 기재부의 물동량 수요에 따른 추가 개발 검토 의견에 대해 전북도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새만금신항이 새만금의 핵심 구성요소인 점을 고려할 때 기재부의 이번 결정이 기업 유치 등 새만금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보고, 미래수요를 반영한 동시개발을 요청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해수부 기본계획상 2025년 새만금신항의 예측물동량은 150만t이다.

그러나 1선석만으로는 물동량이 88만t에 그치고 물동 처리능력도 종전 계획의 59% 정도로 급락한다는 게 전북도의 설명이다.

해수부도 이번 기재부의 결정은 단순한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새만금 주변 개발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잡화부두 2선석 동시 개발이 차후 과잉 개발로 남게 될 것을 우려한 듯 보인다는 입장이다.

실제는 과잉 개발적 요소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해수부는 당초 민자로 계획된 크루즈·잡화부두 2선석을 국가 재정으로 전환, 국비 4226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새만금신항 건설기본계획을 고시한 바 있다.

항만 공사가 설계부터 준공까지 통상 5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기재부 결정으로 신항 기본계획이 첫 삽도 뜨기 전에 어려워지게 된다.

미래수요를 반영한 동시개발 필요성을 역설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통해 반드시 2선석 동시 개발을 따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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