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발행 200억 모두 소진
8,412개 가맹점 매출 1414억
상승··· 1개업소당 1,680억
부정유통방지 엄격 관리

“이달 중순에 군산사랑상품권을 사기 위해 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서너 곳을 다녀봤지만 결국 허탕만 쳤네요” 주부 양모(48·수송동)씨는 “군산사랑상품권을 구매해 사용하다보니 가계에 많은 도움이 돼 이번 달도 뒤늦게 구매에 나섰는데 결국은 사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군산사랑상품권이 정착이 되다보니 시민들이 월초부터 앞 다투어 상품권을 구매, 이달에 발행한 200억원치가 일찍이 모두 팔려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에 반해 상품권의 빈번한 사용으로 가맹점에 가입한 골목상권들은 매출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산사랑상품권의 빠른 소진이 부정유통으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자동차 등 고액 물품을 상품권으로 구매하거나 유흥주점에서 사용하는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군산시는 타 지역과 달리, 사업 초기부터 가맹점 가입 제한과 부정유통 방지대책이 시행돼 안정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산시는 개인별 구매한도를 월 70만원으로 제한하고, 가맹점 매출금액에 따라 환전 한도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다 상품권 도입 초기부터 고액 단일품목만 취급하는 업소나 유흥주점은 가맹점에서 제외했다.

또한 상품권 일련번호 확인시스템을 구축해 가맹점 부정유통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부정유통 적발 시에는 가맹점 지정 취소와 부당이득금 환수 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특히 부정유통 신고포상금 제도까지 운영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인 유통 체계가 구축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군산사랑상품권은 시민들이 10% 할인혜택을 받으면서 타 지역 소비를 줄이고, 지역 골목상권을 이용, 지역자금 역외유출 감소와 소상공인 매출액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시가 상품권 사업시행 이후 지난 2018년 하반기 부가가치세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8,412개 가맹점에서 전년 대비 1414억원의 매출이 상승, 1개 업소 당 1680만원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19년 1/4분기 예금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8.8%)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우 지역경제과장은 “군산사랑상품권이 꾸준히 판매실적을 올리며 경제 위기지역 대응 사업의 성공사례로 안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상품권 사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상생할 수 있도록 상품권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시는 상품권의 사용성 확장 및 부정유통의 원천적 차단을 위해 오는 9월부터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한다.

모바일 상품권은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상품권을 구입한 후 가맹점에서 QR코드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특히 가맹점주가 상품등록을 해놓으면 업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원격 결제가 가능해 학원을 방문하지 않고 학원비를 결제하는 등 소비자 이용 편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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