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잡지100년-서상진
소장본' 27일부터 전시진행
1908년 발간 호남 최초 잡지
'호남학보' 1-2호 등 선봬

호남 지방 잡지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전북지역잡지 100년-서상진 소장본’ 전시가 오는 27일부터 9월 11일까지 에프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지난 1896년 2월 15일 ‘친목회회보’가 창간되면서 한국에서 잡지가 발행된 지 올해로 123년이 되고 있다.

같은 해 독립협회 기관지 ‘대죠선독립협회회보’도 발행되기도 했다.

호남지방 잡지 시작은 1908년 호남학회 기관지 ‘호남학보’로 시작된다.

110여년 전 잡지는 국민에게 바른 길을 알려주고 계몽하는 글쓰기를 통한 유일한 창구였다.

110년 전 ‘호남학보’의 주역 이기 선생이 만든 호남학회는 명실공이 전북 출신 인사들이 지도부에 입성해 ‘호남학보’를 통하여 계몽운동을 하였다.

‘호남학보’는 여성들이 읽을 내용을 순 한글로 편집하였으니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적 잡지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케케 묵었다고 표현하는 이런 잡지 속에 시대의 기록이 잠자고 있다.

역사의 모퉁이에서 웅크리며 햇빛을 기다리던 기록들이 이제 어둠의 장막을 걷고 화려한 외출이 시작한다.

전북지역의 출판문화의 수준을 가늠해보는 이번 전시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온 서상진 선생이 소장한 전북지역 잡지를 소개하는 전시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 출판문화의 맨 앞에서 향도 역할을 한 전북지역의 소중한 기록을 볼 수 있는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며, 최근 출판한 ‘표지 목차로 보는 전북지역잡지’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호남학보’ 1, 2호는 1908년 발간한 호남 최초 잡지로 한문에 토를 단 국한 혼용문으로 편집된 국판이다.

매호 당 60면 내의 편집으로 호남학회의 주역 이기 선생이 발행과 편집을 맡았다.

호남학보는 교양 계몽잡지로 특별한 점은 여성들이 읽을 내용은 순 한글로 인쇄하였다.

찬조금 명부와 회원명부를 각호마다 실어 개인의 잡지가 아님을 알렸다.

교육부장 이기의 사망으로 호남학보도 9호로 수명을 다했다.

또 ‘보광’ 창간호와 2호도 만날 수 있는데 ‘보광’은 보천교에서 발간한 잡지다.

내용은 주로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며 종교잡지로는 드물게 삭제면 4면이 존재해 당시의 조선총독부의 검열을 피해갈수 없었다.

‘전북공론’ 창간호도 전시된다.

해방기 전주에서 발간된 월간종합잡지로 창간호의 편집 겸 발행인은 김광필이 맡았다.

1946년 6월 30일 동양인쇄사에서 인쇄해 7월 1일 전북공론사에서 발행했다.

판권지에 매월 1일 발행이라는 표기가 있으며, 판매가는 이십 원으로 나와 있다.

현재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창간호와 4호뿐이다.

‘전북공론’은 해방기 전북 최초의 월간종합지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또 해방 후 미군정청시절 출간됐던 전북공립중학교 문예지 ‘죽순’ 제4호도 만날 수 있다.

해방 후 물자난을 알 수 있는 대목으로, 책으로 내기에는 종이가 부족하여 신문형태의 2면으로 낸 것이다.

그것도 부족하여 7단 편집으로 지면을 아끼고 또 아낀 것을 볼 수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교사 박노선의 글 ‘불란서혁명의 역사적 의의’ 외에 시 6편, 수필 1편, 영화평 ‘3.

1혁명기념’, ‘건국기차 통학생가’ 등이 실려 있다.

서울대 문리대 학생들이 중심이 돼 1962년 창간한 문학동인지 ‘산문시대’는 1962년 6월 15일 전주시 전동 소재 가림출판사에서 발행했다.

창간호는 정가 30원에 118쪽 분량의 소책자 형태를 취하고 있다.

‘산문시대’는 1960년대를 대표하는 동인지로서, 4·19세대 고유의 시대정신과 문학이념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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