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전북에서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10년간 1조원을 투자하는 효성의 실행력과 탄소소재 기반 구축에 나서는 전북도의 적극적 추진 의지, 여기에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8조 규모의 지원.

이런 삼각공조가 향후 얼마나 긴밀하게 이뤄지며 탄소강국을 만들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기대감은 20일 전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녹아났다.

이날 효성은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 2000t 규모의 탄소 섬유 생산 능력을 1만4000t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세계 3위의 탄소섬유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효성의 이런 투자 계획에 대해 “첨단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 의미를 부여하고 “연관 산업들의 유치와 투자확대로 전북을 탄소 산업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과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단순한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았다.

이날 투자 협약식을 앞두고 7년간 최대 8조원이라는 정부의 대규모 투자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크게 3가지 정부 지원 입장을 언급했다.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의 핵심 전략품목에 대한 과감한 지원, 여기에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 모델 구축을 통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하겠다는 계획, 마지막으로 탄소산업 전문인력 양성 등 크게 3가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최근의 일본 무역보복 사태를 의식해서인지 특정국가의 의존형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 향후 7년간 7~8조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송하진 지사도 같은 날 효성의 투자와 관련, "지금까지는 탄소섬유 산업이 개발과 생산단계인 유아기라고 본다면, 이제부터는 성숙 도약기로 갈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협약에서) 힘을 부여해 전북도와 기업뿐 아니라 중앙부처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산업생태계 완성으로 국내 탄소 소재 시장 주도, 탄소 융복합 기술의 혁신적 진화 및 소재 다변화, 탄소 산업 종합적 육성체제 확립 등 3대 전략을 제시하며 "전북이 탄생시킨 탄소 산업이 대한민국을 살릴 새 소재산업과 전략산업으로 확실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효성과 전북도, 정부의 삼각 공조가 긴밀하게 이루어진다면 대통령의 밝힌 ‘첨단소재 강국’의 길도 결코 먼 길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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