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소비자 피해상담 92건
설 명절 105건 해마다 증가
배송-상품 서비스 수준↓
소비자센터 피해구제 대응

전주시 효자동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정모 씨는 멀리 사는 친척들에게 추석명절 선물을 보내기 위해 지난주 사과·배 세트를 주문했다.

하지만 지난 추석 때 A 쇼핑몰을 통해 견과류와 수산물 세트를 주문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기에 올해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배송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상한 상품을 받았지만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데다 명확한 증가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보상을 받을 수 없었다.

당시 업체 측에서는 되레 정 씨에게 큰소리를 쳤다.

정 씨는 “그때만 생각하면 다시는 온라인으로 선물을 구매하고 싶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제품의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아도 보내는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서 그냥 넘기는 일도 있다 보니 제때 대응을 못하는 것 같다”며 “올해도 지난 추석처럼 제대로 배송이 되지 않거나 상품이 상했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추석 명절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마다 명절이면 배송, 상품 불량 등 소비자 피해·불만이 반복됨에 따라 이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명절 기간 접수된 소비자 상담·피해 건수는 총 92건이며, 2017년 72건, 2016년 46건 등 해마다 증가했다.

설 명절 역시 2017년, 2018 각각 60건, 82건, 올해 105건으로 집계, 명절기간 소비자 피해·불만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생필품부터 명절선물세트 등을 전자상거래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증하지만 배송 등의 서비스 수준이 이를 따라가지 못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접수된 소비자 피해·불만은 주로 전자상거래 이용에 따른 선물세트 배송지연 및 미배달, 주문과 다른 물품배송, 제품의 하자, 계약 해제 및 환급 거부 등이었다.

특히, 농·수·축산물 및 가공식품의 선물세트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경우 주문 내역과 상이한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상품에 이상이 있어도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실제 피해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여기에 명절 기간 국내·외 여행수요가 꾸준한 만큼 이와 관련된 항공권, 숙박 등의 피해·불만 건수도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올 추석 명절에도 이와 같은 소비자 피해·불만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소비자 주의는 물론 반복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소비자정보센터와 전북도 소비자생활센터는 추석 명절 대비 소비자 피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소비자 피해구제 상담창구’를 2일부터 20일까지 운영키로 했다.

피해구제 상담은 평일 오전 9시~6시까지, 전화(282-9898, 280-3255)나 인터넷(www.sobijacb.or.kr, sobi.jeonbuk.go.kr)을 통해 가능하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명절이면 배송에 따른 소비자 피해·불만이 항상 많다. 올해도 이에 따른 피해가 가장 우려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구제 상담창구를 적극 이용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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