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수출이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중 통상마찰,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부진 등의 악재 여파가 예상보다 크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수출품목과 대상국의 다변화에 더욱 집중하고 부가가치 품목 확대, 수출초보기업 견인 등을 통해 수출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가 발표한 ‘7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5억9천310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무려 11.6%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월별 수출실적 역시 여전히 6억 달러를 하회했다고 한다.

물론 수출 하락폭이 점점 좁아진 데다 전달보다 수출금액이 늘면서 6억 달러에 근접하기는 했지만 회복세 조짐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7월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정밀화학원료(7천233만 달러)’가 한 달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폴리실리콘 단가하락세가 진정되고 물량도 늘면서 그나마 전년대비 한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다음 순위인 ‘자동차’의 경우 베트남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미얀마, 러시아 등으로의 수출은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 가장 많이 수출됐던 알제리로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년대비 4.8% 감소한 5천722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짝꿍인 ‘자동차부품’은 최근 가장 큰 수출대상국인 우즈베키스탄으로의 수출이 급감함에 따라 수출품목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수출품목 10위권 내 품목 가운데 동제품, 인조섬유를 제외하고는 모두 1년 전보다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북수출의 발목을 잡았다.

국가별로는 미국, 베트남, 홍콩 등으로의 수출은 활발했지만 수출대상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두 자릿수로 감소한 데다 일본 수출 역시 감소했다.

선진국과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고르게 성장했지만 수출규모가 큰 중국으로의 수출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더욱이 전북수출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규모로는 여전히 13위, 증감률은 11위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 -11%보다 가팔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수출 품목과 대상국 다변화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하며 이를 위해 더 많은 중소기업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품목 역시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을 육성·발굴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주의 깊게 받아들여야할 대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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