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여 년 전 후백제 역사와 문화가 더욱 체계적으로 복원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후백제 관련 역사와 문화를 심층 연구하고, 후백제의 실체를 오롯이 밝히기 위한 전문 학술연구단체가 출범했기 때문이다.

900년 전주에 도읍했던 후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밝힐 학술연구단체인 ‘후백제학회’가 지난 30일 시청 회의실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 창립발기인, 연구회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가졌다.

후백제학회는 이날 중앙대 송화섭 교수를 초대회장으로 선출하고 향후 후백제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학술대회와 시민강좌 등 다양한 학술활동을 펼치기로 뜻을 모았다.

시는 후백제학회를 통해 학술적으로 후백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올바른 역사 가치관 공유를 통해 전주시민의 자존감도 높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전주를 중심으로 후백제학회가 활동하게 된 배경은 전주가 900년부터 936년까지 37년간 후백제 왕도로서 후삼국시대 격동의 중심지이자 찬란한 역사문화를 펼쳤던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때 후삼국 중 가장 강력한 후백제는 고려에 멸망당한 뒤 잊히고 왜곡되면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고, 학술적 성과 역시 많지 않았다.

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후백제 역사·문화 재조명 사업을 전개해고, 국립전주박물관과 전북대학교 박물관, 전주문화유산연구원 등 여러 기관에서는 후백제 관련 도성·절터·산성 등 다양한 유적을 발굴해 왔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뜻있는 시민들과 학자들도 지난 2015년부터 후백제학회의 모태가 된 ‘후백제연구회’를 결성, 후백제유적 답사와 강연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전주를 중심으로 한 후백제에 대한 관심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기존 후백제연구회의 발전적 해체와 후백제학회 창립을 준비해왔으며 이날 마침내 창립을 공식화했다.

동고산성은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쌓은 산성으로 추정되고 후백제 시대와 관련된 국내 유일한 성으로 알려져 역사적으로도 인정받은 중요한 문화재다.

특히 동고산성은 한옥 마을을 비롯해 치명자산 성지 등이 인접해 있어 전주시민은 물론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관광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후백제의 실체를 알고 복원하기 위한 전문 학술활동은 찬란했던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해 그 가치와 의의를 다시금 되새기는 일이다.

이는 곧 과거 완산주(完山州) 였던 전주의 정체성을 찾고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작업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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