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구춤익재 창작춤 공연
견우와 직녀 10일 소리전당
5월 민주화운동-통일 염원
6개 장 구성 춤으로 재조명

고명구 춤 익재의 창작춤 ‘견우와 직녀’가 오는 1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개최된다.

전북공연페스타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작품은 문병란이 통일 염원을 꿈꾸며 만든 시 ‘직녀에게’ 시집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시가 노래로 만들어진 배경은 5월 광주와 밀접하다.

노래를 싹틔운 윤항봉씨도 서슬 파란 군부 독재의 검거망을 피해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

'광주의 5월 정신은 조국 통일로 계승할 때 비로소 완성 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던 그는 작곡가 김형성씨에게 ‘직녀에게’ 시를 주며 노래를 부탁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노래가 해외판 ‘직녀에게’다.

이 노래는 미주와 유럽 등지에 알려지면서 통일을 염원하는 해외동포들의 애창곡이 됐다.

그 후 통기타 노래꾼인 박문옥이 같은 가사에 새로 곡을 붙였고, 대학생 가수 김원중이 음반으로 취입하면서 세상에 나왔다.

이번 작품은 이 노래와 시를 새롭게 창작해 견우와 직녀의 춤으로 재해석 하고 하고 있으며, 근대사에 있어 가슴 아픈 우리 역사의 재조명과 한반도가 하나가 되기 위한 염원을 몸으로 풀어낸다.

작품은 너무도 긴 분단의 시간만큼 그 아픔의 시간도 길다.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지만, 몇 번을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지만 분단의 시계가 우리를 가로막고 있다.

눈물로 녹여서라도 말라붙은 가슴과 분단의 시계를 멈춰야 하며, 겨레의 손으로 분단의 철조망을 걷어내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동강난 반도 등허리를 잇고, 반세기 넘게 박혀 있는 통한의 가시를 모두 빼내는 기쁨의 그날이 올 때까지 남누리, 북누리 모두 통일의 노둣돌을 놓는 날을 기원한다.

작품 총 여섯 개 장으로 구성됐다.

‘이별과 슬픔이 너무 길다’를 시작으로 ‘선채로 기다기리기에는 은하수가 너무 길다’ 그리고 마지막 ‘슬픔과 슬픔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는 기적의 땅’을 표현한다.

이번 작품 총예술감독은 고명구 익산무용협회 지부장이 맡았고, 총연출은 강명선 무용평론가가 참여했다.

고명구 총예술감독은 “우린 오랜 세월 속에서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으며 살아왔다.

그 기나긴 세월을 보내면 참고 또 참으며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며 “삶을 짓밟고 평화의 근간을 뒤흔드는 아픔을 가슴 속 깊이 새겨 놓았던 이야기를 찾아본다.

먼저 간 영혼들의 희생을 위로하고 조국 통일을 향한 염원을 담아 이번 작품을 올린다”고 말했다.

익산 출생으로 원광대를 졸업한 고명구춤익재 고명구 대표는 원광대 평생교육원과 백제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익산문화관광재단 이사, 한국무용협회 익산시지부장, 한국무용협회 전북지회 수석부지회장 등을 지내고 있다.

1980 전북의 별, 2006 익산시장공로상, 2007 전북예술상, 2008 사이판시장 감사장, 2010 전북춤 예술인상, 2017 한국예총예술문화상 대상, 2018 익산서동축제 표창장 등을 수상했고, 올해 제28회 전북무용제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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