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공장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생한 전주 팔복예술공장이 최근 도시 경관 분야에서 국제상을 받는다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전주시는 덕진구 팔복동 산업단지에 있는 팔복예술공장이 다른 도시의 모범이 되는 도시·지역·사업 등에 주는 도시경관 분야의 최고 국제상인 '2019 아시아 도시 경관상'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전주시가 아시아 해비타트 협회와 아시아 경관디자인학회, 유엔 해비타트 후쿠오카 본부 등이 공동 주최하는 이 상을 받은 것은 2017년 전주역 첫마중길 조성 사례에 이어 두 번째다.

팔복예술공장은 조성에서 운영에 이르기까지 주민과 예술가, 공무원, 전문가들이 함께 공장 기록물을 수집하고 지역민의 구술과 자료 등을 바탕으로 공간을 재생함으로써 도시와 시민의 기억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상식은 11월 23일 홍콩에서 열린다.

전주시를 포함해 대한민국 3건, 중국 4건, 일본 3건, 인도 1건, 인도네시아 1건 등 총 12건이 수상하게 된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 산업시설 문화 재생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문을 연 팔복예술공장은 국비 25억원을 포함해 총 50억원을 들여 조성한 곳이다.

20년 전 폐업한 카세트 공장을 전시공간과 예술인 창작·전시공간, 주민 문화공간, 카페 등으로 바꿨다.

이번 수상과 관련,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의 가장 오래된 산단이 가장 젊은 산업단지로 재탄생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팔복예술공장을 중심으로 한 예술 공단과 청년 친화형 산단을 젊은 문화와 일자리가 꿈틀거리는 전주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아울러 밝혔다.

전주 팔복동은 한 때 굴뚝산업의 본산이자 대표적인 공단지역으로 전주의 환경오염 문제의 주범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전주에서 소비하는 각종 쓰레기 처리가 이루어지고, 기업들이 품어내는 굴뚝 연기의 매연 탓에 시민들의 삶도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이곳에 언젠가 예술과 문화가 들어섰고, 조금씩 팔복동의 변화를 견인했다.

그야말로 예술이 변화시킨 팔복동이다.

앞서서는 팔복동의 노후 산업단지가 청년친화형 산단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전주 제1산업단지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2019년 청년친화형 산업 단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번 도시경관 분야 국제상 수상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팔복동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전주시의 지속적인 행정이 가져온 쾌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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