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처럼 차고 넘치는 사랑을 주셨던 기부자님들의 숭고한 뜻을 오래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가 추석을 명절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베풀고 돌아가신 이들의 묘소를 찾아 고귀한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전북대는 5일 1997년 광주리 행상으로 모은 전 재산을 기탁하며 감동을 준 故최은순 할머니와 평생 근검절약으로 모은 전 재산 40억 원을 기부하고 2011년 영면한 故한수옥 옹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날 성묘에는 이귀재 부총장을 비롯해 발전지원재단 직원, 장학금 수혜 학생 등이 함께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1997년 당시 故최은순 할머니의 기부에 큰 감동을 받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최은순 할머니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도 성묘에 함께해 할머니에 대한 아련한 기억들을 나눴다.

故최은순 할머니는 지난 1997년 평생 광주리 행상과 삯바느질 등을 통해 모은 재산 3억9천여만 원을 기탁해 큰 감동을 준 인물로, ‘최은순 장학금’을 통해 매년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전달되고 있다.

전북대는 평생을 홀로 산 최은순 할머니를 생전에 꾸준히 돌보다 기금을 기탁한 이듬해 노환으로 별세하자 학교장으로 영결식을 치룬 후 매년 기일과 명절에 제사를 모시고, 묘소를 돌보는 등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故한수옥 옹은 지난 2010년 지역의 우수 인재를 양성해달라며 전북대에 전 재산 40억 원을 기탁한 뒤 이듬해 영면했다.

전북대는 그의 호를 딴 ‘청정 장학기금’을 만들어 매 학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매년 한수옥 옹의 기일과 명절에 제사를 모시며, 묘소를 돌보고 있다.

이날 고인들의 추모 성묘에 동행한 김민우 학생(화학공학부)은 “장학금을 받으면서 주신 분들에게 꼭 감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추석이 될 것 같다”며 “기부자들의 일생이 담긴 고귀한 장학금을 받아 공부하는 만큼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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