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업 수주량 74만CGT
4개월 연속 세계 1위 활발
현대중 기술연수생도 재개
道-政 속히 재가동해결을

한국 조선업 수주량이 4개월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면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한 도민들의 염원도 커지고 있다.

8월말 기준 전세계 선박 수주물량을 싹쓸이 하는 등 한국 조선업이 회생의 기지개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8일 공개한 ‘8월 조선업 수주실적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 기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00만CGT(건조 난이도 고려한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중 73만5천CGT를 수주했다.

중국·일본이 자체적으로 발주(주문)하고 수주한 물량을 빼면 전 세계 발주 물량 대부분을 우리 조선사가 수주했다.

산업부는 향후 러시아, 카타르, 모잠비크 등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어 수주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대한 기업의 약속이행과 정부 차원의 관심을 이끌어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조선 경기 장기 침체로 명맥이 끊겼던 기술연수생 모집도 2년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면서 다시 현장에 투입할 인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2년여 전인 지난 2017년 7월에 문을 닫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수주물량만 늘어나면 언제든 재가동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대선공약으로 내걸고 전북을 찾았지만 이후 재가동 계획이나 대책을 나오지 않고 있다.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협력업체 대부분은 문을 닫거나, 살길을 찾아 군산을 떠났고 노동자들도 줄줄이 길거리로 내쫓겼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뒤, 86개의 협력업체 가운데 현재 64개가 폐업 또는 이전했다.

남아있는 20개 안팎의 업체들도 일감이 끊겨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들 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도 2016년 5천250명에 달했으나 이제는 300여명 남았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재가동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보고 그동안 백방으로 뛰었으나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안에 전북도와 정치권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해 현대중공업의 책임 있는 자세와 명확한 입장 표명을 얻어내야 할 것으로 요구된다.

군산에 사는 한 시민은 “대기업이 공장 문을 닫아버리고 나니, 지역경제는 그야말로 초토화 됐다”면서 “이제 국내 조선경기가 되살아나고, 현대중공업 수주 물량도 안정적으로 확보되는 만큼 하루속히 재가동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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