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공연예술페스타 무엇을 남겼나
전북공연예술페스타 무엇을 남겼나
  • 조석창
  • 승인 2019.09.09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연장건 일정겹쳐 아쉬워
일부 완성도 부족-무성의
극단자루 '금희언니' 주목
탄탄한 대본-연기력 호평

전북공연예술페스타가 10일 막을 내리는 가운데 작품수준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흠잡을 데 없는 작품성과 예술성으로 관객을 눈길을 잡은 작품이 있는 반면 일부 작품은 논하기도 민망한 수준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페스타는 연초 전북문화관광재단이 공모와 심의를 거쳐 연극, 음악, 무용, 전통연희 등 총16개 공연을 선정했다.

당초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을 전북공연예술페스타란 이름으로 마련해 전북공연예술의 창작성과 우수성을 개발하고 전북공연예술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전북우수공연 발굴 프로젝트다. 

소리문화전당에 집중됐던 예년에 비해 올해부터는 소리전당을 포함해 남원, 익산 등 총7개 공연장에서 3일부터 10일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소리전당에 집중하다보니 공연일정이나 스태프 영입 등의 문제가 노출돼 그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공연일정이 서로 겹치다보니 다수의 공연을 관람하지 못하는 문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 선보인 작품들은 그 수준 편차가 커 일부 작품은 전북공연예술페스타 출품작을 무색하게 했다.

첫 문을 연 인터랙티브 아트 컴퍼니 아따의 ‘역사음악창작극 나는 꼬마입니다’는 잘 차린 밥상이지만 숟가락 갈 곳 없어 배부르지 않았다는 평이 나왔다.

남양군도로 강제 징용된 조선 청년들의 이야기를 젊은 예술인들의 작품답게 여러가지 시도를 선보였다.

배경이 되는 사이판 현장을 찾아 영상과 사진을 기록해 선보였고, 극에는 서양악기, 국악기, 판소리, 무용 등 다양함이 쏟아졌다.

하지만 부실한 극본을 비롯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나로 꿰지 못한 한계로 인해 관객에게 메시지 전달에는 실패했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이다.

민족의 아픔을 소재로 삼았지만 메시지 전달에 실패하면서 작품에 대한 심사숙고한 태도가 지적됐다.

손윤숙 이마고 발레단은 발레의 몸짓으로 표현한 어린왕자 이야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공연은 손윤숙 발레단의 명성에 걸맞지 않다는 평이 나왔다.

동작들이 일치하지 않는 군무는 연습부족을 어김없이 보여줬고, 특히 40분 만에 끝나는 무성의를 보여 40분 넘는 시간을 들여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은 어이없다는 얼굴을 보이기도 했다. 

배우다컴퍼니가 선보인 ‘들어주세요’는 학교폭력과 성적 등을 주제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보여주는 무대를 선보였다.

삶의 마지막 한 시간 동안 주인공 네 명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호소했지만 학생들의 시선에서 학생들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학예회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객석은 전북교육감을 비롯해 대부분 학생들로 메워졌고, 극의 내용까지 감안하면 마치 전북교육청 지원작이란 인상까지 풍겼다.

극단 까치동의 ‘한여름밤의 꿈’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결과를 낳았다.

세익스피어 고전을 까치동만의 연극적 요소와 인형극으로 무대화했지만 영어대사를 직역한 한글대사는 귀에 감기지 않았고, 부실한 연기력과 다소 엉성한 인형의 출연은 오히려 이질적 느낌을 풍겼다.

하지만 페스타를 빛낸 작품들도 만날 수 있었다. 극단 자루가 선보인 ‘금희언니’가 대표적이다.

요란스럽거나 화려한 무대장치 없이 연극의 정공법을 택한 이 작품은 탄탄한 대본에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5명에 불과한 출연진임에도 무대는 빈 구석 없이 꽉 차 보였고, 이들이 준 강인한 여운은 극이 끝나고도 한참이나 머물렀다. 

선이오페라앙상블의 '고음불가는 무슨, 고음잘가'는 어렵다는 클래식 무대에 웃음과 유쾌함을 던져주며 클래식음악 무대의 신선함을 던져줬다.

전국 내로라하는 성악가들이 출연해 갈라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무대는 성악 대결과 이야기, 각종 해프닝 등을 삽입시키면서 쉽게 볼 수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클래식 음악 공연도 기획력에 따라 관객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무대였다. 

전주시무용협회의 ‘전라도 천년의 춤 명무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가장 적은 지원금에도 불구하고 전국 명무들 10명의 무대를 선보여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춤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뮤지컬수컴퍼니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는 80~90년대 익숙한 가요를 중심으로 낭만과 우정, 가족애, 이웃간의 이야기를 시종일관 유쾌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조석창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