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이춘재가 확실시 되면서 도내 장기 미제사건 11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제사건은 대부분 살인사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00년 1건, 2001년 1건, 2002년 1건, 2003년 2건, 2005년 1건, 2006년 1건, 2009년 2건, 2011년 2건이다 24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미제사건 전담팀이 맡은 사건은 모두 11건이다.

경찰이 사건 발생 당시 확보한 정황 증거와 기록을 바탕으로 수사를 이어왔음에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수사가 답보 상태에 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여러 사건에서 DNA와 쪽지문 등을 확보하고 DNA를 재감정하고 대조군을 찾고 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실정이다.

주요 미제사건을 살펴보면 ▲ 익산 아파트 현관 살인사건 주요 전북 지역 미제사건 가운데 경찰은 지난 2011년 5월 익산시 한 아파트 출입문 앞에서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다방면으로 범인 검거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여전히 답보 상태다.

경찰은 피해자에게 원한을 품은 면식범 소행으로 판단하고 범행 현장에서 유력 단서인 흉기를 찾는데 집중했지만 결국 흉기를 찾지 못하면서 미제로 남게 됐다.

▲ 전주 공기총 피살 사건 2011년 4월 전주시 우아동 한 빌라 주차장에서 20대 남성이 괴한이 쏜 공기총에 맞아 중상을 입고 열흘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남성과 금전 관계를 맺고 사건 당일 여러 차례 통화한 남성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음에도 경찰이 공기총을 찾지 못해 미제사건이 됐다.

범행 도구는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DNA나 체액 등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아 사건 현장에서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증거다.

▲ 전주 파출소 경찰관 피살사건 지난 2002년 9월 전주시의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이 흉기에 찔려 숨진 체 발견됐다.

경찰관이 흉기로 수차례 찔려 잔인하게 살해됐고 실탄 4발을 포함한 권총이 탈취돼 경찰은 시내 곳곳에 무장병력을 배치하는 등 대대적 수사를 벌였다.

이후 4개월 만에 용의자 3명을 검거해 공개했으나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수사본부는 해체되고, 이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

이밖에 ▲2000년 익산 아파트 살인사건 ▲2001년 고창 가정집 안방 피살사건 ▲2003년 익산 호프집 살인사건 ▲2003년 군산 아파트 살인사건 ▲2005년 전주 호프집 살인사건 ▲2006년 군산 농수로 살인사건 ▲2009년 정읍 화물사무실 살인사건 ▲2009년 임실 살인사건 등이 전북경찰의 미제사건 파일에 남아있다.

한편 전북경찰은 지난 2016년부터 3명으로 구성된 미제사건팀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과거에 발생한 미제 사건 기록을 전면 재검토하고 사건 관계자를 찾아다니며 실마리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현실이다.

DNA가 있다고 해도 아직 대조군 조사에서도 성과가 없어 난감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