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협, 학부모에 십수년간
매달 10~23만원씩 걷어 사용
해당지도자 "모금사실 없어"
부인··· 도교육청 검찰 고발

전북체육중고 태권도 지도자들이 학부모로부터 불법 찬조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전북태권도협회 박영진 전 부회장 및 체육인 2명은 전북체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상적 전북체육중고 태권도부 운영과 함께 연루 인사에 대한 엄한 조치를 주장했다.

현재 해당학교는 중고등부에 각각 태권도부를 15명, 35명 등 50여명을 운영하고 있다.

박영진 부회장은 중학교 김 모 지도자와 고등부 윤 모 지도자가 십수년전부터 학부모들에게 지도비 명목의 금품을 걷어왔으며, 많게는 매달 23만원 적게는 매달 10만원씩 걷어 인건비와 간식비, 대회 출전비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지도자는 전북교육청으로부터 급여가 지급되기 때문에 학부모에게 회비나 인건비를 걷는 것은 불법이란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박 부회장은 “이들이 걷은 돈은 십수년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어림잡아도 상당히 많은 돈이 모금된 것이다”며 “학부모에게 돈을 걷은 것은 명백히 위법이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두 달 여전 중등부 학부모가 전북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알려지게 됐고, 전북교육청은 현재 이에 대한 감사와 조사를 하고 있으며 최근 감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사에 따라 이들 지도자는 ‘학생접근금지’ 상태가 내려졌고, 해당 감독은 경고 징계를 받게 됐다.

하지만 이들 지도자는 돈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불법 모금한 사실이 없다고 완강하게 부인을 하면서 관련 자료 제출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권이 없는 전북교육청은 현재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고, 곧 경찰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 역시 난감한 표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는 돈을 걷었다고 주장하는데 지도자는 받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들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오는 30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계약해지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부회장은 “해당학교는 관련 사항을 축소 은폐하기에만 급급하고 있으며 잘못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가 있는 지도자를 감싸는 모양새다”며 “미래 교육과 체육을 책임진 교육자의 모습에 따라 철저한 수사로 잘못된 사항이 있다면 연루된 모든 인사들을 엄히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 피해는 고스란히 태권도부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사건이 불거진 7월부터 최근까지 지도자 없이 운동을 하고 있으며, 그 여파는 다음달 초 전국체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금품수수나 성비리 등 이른바 4대 비리에 연루된 학교에 대해선 ‘학교운동부 지도자 운영지침’에 따라 3년간 미배치 될 가능성이 커 그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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