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통합돌봄인가

흔해빠진 단어가 하나 있다.

초고령사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우리시도 2025년에는 인구의 20%가 노인 인구에 해당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병원 및 요양기관을 찾는 노년층은 매년 늘어나지만 이를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운 게 사실이다.

특히, 급격한 핵가족화를 겪으면서 자식세대에 병수발 부담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돌봄에 대한 수요는 기하학적으로 늘어만 가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기존에도 돌봄사업은 존재했다.

그간 돌봄사업은 이용자가 각 기관에서 제공하는 복지급여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고, 서비스를 받는 절차가 복잡하여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집에서 방문요양 등을 받고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 살 수 있는 노인도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여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등이 자신의 집에서 최대한 안전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통합돌봄인 것이다.



# 늘어나는 돌봄 수요, 전주형 통합돌봄을 통해 해법찾기

우리시는 지난 4월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통합돌봄 선도사업 자치단체로 선정되었다.

5개월간의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9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낯설기만 한 통합돌봄이라는 용어가 드디어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게 된 것이다.

우리시는 가장 전주스럽게, 더욱 시민곁으로 다가서는 선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주형 통합돌봄 모델을 구축했다.

병원에 입원중이나 지역복귀를 원하는 퇴원준비 어르신과 만성질환을 가진 재가 거주 장기요양보험 등급외 판정 어르신, 그리고 재가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거, 복지·돌봄, 보건·의료분야의 새롭고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게 되었다.

먼저, 주거분야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약을 통해 평화동 영구임대아파트 공실 50호를 지원받아 케어안심주택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공공건축가와 함께 어르신 건강상태를고려한 136호 맞춤형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한다.

또한 가구 배치나 생활공간 재구성을 통해 어르신에게 편리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작업치료사와 함께하는 웰빙 가정환경 조성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어르신의 일상생활 지원을 위한 복지·돌봄분야 사업으로는 도시락, 영양음식, 건강한음식재료 지원 사업, 어르신의 불안과 우울을 치유하는 심리 상담 지원 사업, 보호자의일시적인 부재를 메꿔주는 응급 돌보미, 긴급 간병비 지원 사업, 어르신의 인지능력 향 상을 위한 건강펜 지원 사업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여 어르신의 24시간을 빈 틈없이 돌볼 계획이다.

특히 전주시 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와 연계한 한방 방문 진료, 복약지도 등 의료지 원 사업과 관절기능, 근력유지 향상을 지원하는 물리치료사 방문 운동지도사업, 간호사 회와 함께하는 방문간호 사업 등 그동안 어르신이 집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보건·의료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여 지원할 예정이다.

단순히 돌봄을 넘어 건강까지 꼼꼼히 챙김으로써 건강과 복지를 아우르는 전주만의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구현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전주형 돌봄 체계의 실험을 통해 초고령사회를 맞아 피할 수 없는 폭발적인 돌 봄 수요에 대한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 앞으로 우리시의 당면 과제 이자 해내야만 하는 숙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따라서 이제 막 첫삽을 뜬 통합돌봄 선도사업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 통합돌봄으로부터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늙음을 피할 수 없다면 시설에 격리되지 않고 정든 집에서 사람답게 늙는 것이야 말로 기본적인 욕구이자 노후의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바로 이러한 시민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복지와 건강을 아우르면서 더 많은 시민들에게 더 좋은 돌봄 서비스를 연계시키는 것이 전주형 통합돌봄의 최종 목표인 셈이다.

앞으로 그간 준비했던 다양한 사업과 지역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어르신들이 제대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꼼꼼히 점검을 해 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의 도시 전주에서 사람답게 늙는 즐거움을 통합돌봄으로부터 얻게 되는 날이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민선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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