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15명··· 소규모 업소
화재 취약 소방시설 사각지대

지난 8월 19일 오전 4시께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객실에 있던 투숙객 3명이 숨졌다.

불은 건물 76㎡를 모두 태운 뒤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사망자는 여인숙을 관리하는 A(82)씨와 투숙객 2명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숨진 투숙객들은 매달 일정 금액을 여인숙에 지불하고 사는 장기투숙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폐지와 고철 등을 주우며 생계를 꾸려왔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최근 5년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숙박업소 화재가 8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이후 숙박업소 화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는 8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5명(사망 2명, 부상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재산피해액은 3억9300만에 달했다.

도내 숙박업소 화재는 2014년 15건, 2015년 16건, 2016년 15건, 2017년 22건, 지난해 13건, 올해 상반기 4건 등 총 85건이 발생했다.

이 통계에는 지난 8월 발생한 전주 여인숙 화재사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재정 의원은 “숙박업소는 투숙객이 화재를 조기에 인지하지 못 할 우려가 있고, 시설 내부의 피난·대피로를 차지 못해 인명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화재에 취약한 소규모 숙박업소의 경우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실태, 피난 장애가 되는 방범창 설치 현황, 소방차량 진입 가부 등의 현황을 정비해 안전 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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