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을까봐 무서워서 타겠어요?” 필자는 이런 불평을 자주 접하곤 했다.

전주시의 시내버스에 관해서다.

기다리던 버스가 정류장을 그냥 지나친 일, 버스를 타고 내리는 속도가 느리다며 버스기사에게 면박 당했던 경험, 벨을 누르지 못한 채 하차할 곳을 지나쳐서 버스기사에게 내려달라고 했다가 거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 등등 사연은 다양했다.

버스 운전원들은 승객들에게 왜 그랬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운전원들의 불친절이 시내버스 운전원들의 근무형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전주시 시내버스 운전원들은 격일제 근무 방식에 의해 버스를 운전해왔다.

하루에 17시간 시간 동안 근무하고 다음날에 휴식을 취한 뒤 또 그 다음날에 17시간을 운행하는 식이다.

운행 중 일어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시내버스 운전이다.

이를 17시간동안 지속하다보면 운전원들은 피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피로에 찌든’ 운전원들이 승객들을 불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사고 발생의 위험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대안은 1일2교대제다.

매일 근무하되 하루에 9시간 운전에 임하는 것이 1일2교대제의 핵심이다.

1일 근로시간이 줄어드니 피로도가 낮아지고, 이로 인해 자연스레 서비스 개선과 안전운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앞으론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 확신한다.

내년부턴 1일2교대제 시행 범위가 전주시의 모든 시내버스 회사와 운전원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그동안 시내버스 5개사 408대 중 50%에 해당하는, 민주노총 소속 3개사 200여명이 1일2교대를 시행해왔으나, 앞으론 5개사 408대를 운전하는 모든 운전원들에게 1일2교대제가 적용된다.

전주시는 시내버스 2개사와 1개사의 절반의 운전원들만 시행해오던 1일2교대제를 5개사 모든 운전원들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시내버스 노동조합과 회사 양측에 1일2교대제 전면 도입의 취지에 대해 끊임없이 설명하고 시행을 독려했다.

또한 「시민의 버스위원회」에 노사 양측 뿐만 아니라 장애인·노인·학생·시민단체・시의원·학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하여 1일2교대제를 논의해왔고 사회적 합의를 이뤄왔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일부 운전원들이 아르바이트 및 여가시간 확보 등의 이유로 1일2교대에 반대했다.

2019년 9월 7일 1일2교대 미시행 운전원들이 파업에 돌입하며 1일2교대와 관련된 임금협상의 난항이 최근의 일이다.

그러나 1일2교대와 관련된 단체협약이 체결되고 파업이 종결됨에 따라, 2020년부터는 전주시 모든 시내버스 운전원들은 1일2교대제의 적용을 받게 되었다.

친절과 안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한번에 달성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확신한다.

시내버스는 ‘시민의 발’이다.

시민에겐 시내버스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권리가 있다.

전주시민들이 정당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전주시의 의무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시민 여러분들이 “욕먹을까봐 무서워서 시내버스 타겠어요?”라고 말씀하시는 일들은 사라진다.

반드시!

/장변호(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