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례 연이은 태풍 직격탄
농작물 출하량-어획량 감소
전년比 배추 90%-무 19%↑
새우젓 평년比 26%↑ 부담커

올가을 유난히 잦은 태풍과 비로 인해 식탁물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나 무 등 채소류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경기 침체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의 부담은 심화될 전망이다.

10일 도내 유통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 사이트인 카미스에 따르면 올가을 태풍 ‘링링’에 이어 ‘타파’, ‘미탁’이 잇따라 불어오면서 채소류는 물론 수산물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 차례 연이어 온 태풍이 농작물 생육환경에 직격탄으로 작용함에 따라 출하량 감소를 불러온 데다 조업일수 역시 줄면서 어획량이 감소했기 때문.

우선, 배추(고랭지·상품·10kg)는 현재 도매시장에서 1만7천200원에 거래, 평년보다, 1년 전보다 각각 90.1%, 90.3%가량 올랐다.

잦은 비와 태풍으로 인한 무름병, 바이러스 등 병해가 발생하면서 정상 출하되는 양이 준 데다 산지의 출하작업마저 지연되면서 오름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무(고랭지·상품·20kg) 역시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산지의 출하작업이 더디고 시장 내 반입량이 줄면서 도매시장에서 1년 전보다 19.3% 오른 2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어,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시금치(상품·4kg)와 애호박(상품·20개)의 거래가격은 각각 1만7천800원, 2만1천800원으로, 두 품목도 평년보다 45.1%, 53.3% 정도 올랐다.

쪽파(상품·1kg)는 평년보다 1천224원(41.7%) 오른 4천160원에 거래, 붉은 고추의 경우 평년보다 12.7%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출하량이 줄면서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이다.

더욱이 상품의 상태도 좋은 편이 아니다”며 “기온이 최근 뚝 떨어진 만큼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장철을 한 달여 앞두고 배추나 무 등의 가격 오름세가 가파른 만큼 올해 김장비용도 상승, 이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소류에 이어 수산물 역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물)오징어(중품·1kg)는 현재 도매시장에서 3만5천400원에 거래, 평년보다 4천291원(64%)가량 비싼 수준이다.

건오징어(중품·20마리) 역시 지난해 어획량이 감소함에 따라 평년보다 130.6% 오른 7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등어(중품·10kg)나 명태(중품·20kg)도 1년 전년보다 각각 4.7%, 3.5% 올랐다.

이외에 잦은 태풍과 비로 인해 굵은 소금도 소매시장에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새우젓은 평년보다 25.8%가량 비싼 2만1천204원에 판매되고 있다.

축산물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지만 아직 소매가격에는 반영되지 않으면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닭고기와 소고기 역시 수요 증가 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ASF가 확산될 경우 돼지고기 대체해 닭고기나 소고기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만큼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주부 김유리 씨는 “채소류 가격이 갑자기 확 오르니 부담이 된다”며 “김장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가격이 계속 오르니 당연히 걱정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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