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 두렵지만 아름다운 길 위를 걷다
나무늘보, 두렵지만 아름다운 길 위를 걷다
  • 조석창
  • 승인 2019.11.04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하윤 개인전 '길위에서'
갤러리숨 16일까지 개최

김하윤 개인전이 갤러리 숨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갤리러 숨이 매년 진행하는 신진작가 후원전 일원으로 진행되며, 김하윤 작가는 ‘길 위에서’란 주제로 4일부터 16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갤러리 숨의 신진작가 후원전은 미술대학 졸업 1년차와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되며, 선정된 작가는 1년의 준비과정을 거친 후 첫 개인전의 기회를 가진다.

올해로 6년째이다.

첫 번째 개인전 ‘느린 꽃놀이 I.사랑을 찾아서’에 뒤이은 주제로 전개되는 이번 작업들은 삶 속으로부터의 사유를 나무늘보와 그 삶의 터전인 나뭇가지에 투영하고 은유하여 풀어낸 자화상적 상상화들이 주를 이룬다.

꽃나무 가지 위를 나그네의 마음으로 숨을 고르며 나아가는 나무늘보는 스스로의 표상이며, 저마다 다른 모양새를 지닌 채 어디론가 곧게 뻗은 나뭇가지들은 딛고 딛어도 또 디뎌 내야 할 매일의 걸음이다.

비슷비슷하지만 미묘히 다른 지점에서 새롭고 다양한 몸짓으로 또 다른 시공간을 향해 울퉁불퉁 뻗은 형상과 이를 따라 걸어가는 모양새는, 꿈속을 유유자적 거닐며 정글 사회로부터의 자유를 탐닉하지만 늘 실체 없는 위협과 염려에 고민을 더하며 살아가는 오늘날을 닮았다.

작가는 설렘과 의심, 용기와 두려움, 기쁨과 고독, 후회와 염려, 수많은 궁금증들이 얽히고설킨 어지러운 방랑 길목에서 순간순간 만나는 창조주의 사랑과 자연의 섭리, 사랑과 슬픔 등을 표현한다.

주섬주섬 챙겨 모은 향기로운 열매들은 때론 탐스럽게 익고 때로는 땅에 떨어져 다양한 생의 이면을 깨닫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매일 반복되는 만남과 사건들 속 넘실대는 사랑과 슬픔, 시간과 계절의 옷을 입고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의 유희는 지친 길에서 어여쁜 노랫말을 엮어 주고 있다”며 “눈앞의 두렵고 아름다운 이 길을 나는 계속해서 걸어 보려 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