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이 교육현장의 일제국주의식 용어 사용 등 일제 강점기부터 아무런 의식과 개념없이 쓰여지고 있는 일제식 학교 잔존 문화 청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1운동 및 건국 100주년을 맞아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올바른 역사의식 고취 및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도내 각급 학교에서 남아 있는 일제식 용어 사용 근절 및 제도 개선을 적극 권고했다.

세부적으로 ‘가오->얼굴’,‘구라->거짓말’,‘기스->흠집’,‘꼬붕->부하’,‘나시->민소매’, ‘다데기->다진양념’, ‘뗑깡->생떼’,‘뗑뗑이->물방울 무늬’,‘만땅->가득채움’, ‘오뎅->어묵’등 학생들이 무심코 사용하는 말 중 일본어에서 온 어휘로 언어순화가 필요한 단어를 ‘일본어에서 온 우리말 사전(이한섭)’에 수록된 3,634 단어 중 16개를 선택해 유의해 줄 것을 안내했다.

또 교육활동과 관련, 군대의 점호를 본뜬 행사인 ‘애국조회’를 지양하고, ‘훈화->OO선생님 말씀’등으로 순화하며, 군대식 인사표현인‘차렷·경례’를 ‘안녕하세요’같은 자연스러운 인사말로 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일부 학교의 교가 중 친일파 행적이 확인된 작사·작곡가가 만든 교가 교체도 적극 지원키 위해 신청접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일제강점기 당시 학교에 많이 식재된 ‘가이즈카향나무’를 다른 나무로 심기, 일본인 학교장의 사진 등을 학교 벽면이나 현관 등 공개적인 장소에 ‘역대 학교장 사진’으로 게시하지 않기, ‘운동장 조회대’를 학생 휴게 및 놀이공간 등 구성원과 협의해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기, 일제강점기 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만들어진 ‘3-3-7박수’를 월드컵 응원박수 등 새로운 방법으로 모색하기 등을 권고했다.

도교육청은 학생회(학급)중심 토론회, 홍보 활동, 순화어 사용 캠페인, 학교 내 일제 잔재 찾기 프로젝트 수업, 지속적인 일제 잔재 청산 계기 교육, 역사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일제 잔재 청산 자료를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도 도내 교육현장에 잔존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제국주의 문화 청산을 통해 올바른 역사의식을 높이고, 학교 구성원들의 공동 노력으로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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