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후보추진모임서
안도시인 후보직 양보
투표없이 최종후보 선정
"예술인 대접받게 할것"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최한 ‘전북예총 회장선거 후보 단일화 추진모임’에서 소재호 시인이 단일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지난 16일 오후 3시 개최한 이번 모임에는 전북예총 선거에 출마하는 전북문협 소속 소재호 시인과 안도 시인이 참석해 단일화 후보를 결정하는 자리였다.

또 다른 입지자인 김상휘 소설가는 미리 예고한데로 참석하지 않았다.

당초 이날 모임은 두 후보자 정견발표 후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안도 시인이 후보직을 양보하면서 소재호 시인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큰 결심을 한 안도 시인에게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펼쳐졌으며 최종 후보인 소재호 시인과 포옹을 하면서 전북문인의 앞날을 밝게 했다.

앞서 이날 모임에는 200여명의 전북문인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길 추진위원장의 사회로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대표 소개와 함께 회의를 이끌 임시의장을 뽑는 절차가 진행됐다.

김남곤, 김학, 서재균, 서정환, 이운룡, 정군수, 조기호, 조미애 등 총8명의 공동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임시의장엔 이운룡 공동대표가 추대됐다.

이운룡 공동대표는 “차기 예총 선거 후보자가 3명이 나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단일화를 상의하는 자리다”며 “대내외적으로 통합하지 못하는 불협과 용렬한 자태를 보이는 집단으로 평가절하되서는 안되며,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힘의 약화로 치명적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전북문인이 오늘 이 자리에서 2020년 전북예술문화를 이끄는 기수가 될 수 있도록 총의와 결기를 다지자”고 배경설명했다.

정견발표에 나선 소재호 시인은 “강한 의지없이는 10개 협회를 이끌지 못한다.

예향 전북에 맞게 예총을 끌어올리고 예술의 메카를 만들겠다”며 “예총 회장이 되면 단임제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메세나, 예산확대, 선진지 교류 등 10여개의 공약을 4년간 진이 빠지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도 시인은 “전북문협회장을 하면서 전북문단 화합과 조화에 노력했다.

단일화가 목표가 아니고 문인협회 후보가 예총회장이 되는 게 목표다”며 “문화 거버넌스 통해 각 예술단체의 예술 교류, 싱크탱크 설치해 예총에서 예술가들을 위한 강연 일자리 만들기, 각 지방 예총 및 최소 사무직에 도 예산으로 운영 지원 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바로 이어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안도 시인은 “문인협회의 대의적 발전을 위해 기존 방법대로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깜짝 발언을 하면서 모임에 참석한 문인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단일화 후보에 선임된 소재호 시인은 “처음엔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여러 분위기가 나를 이 자리에 세웠다.

늦게 참여해 후발주자로서 도의상 미안한 점도 있다”며 “문학이 전북에 튼실하게 있도록, 예술인이 대접받고 창작품이 한반도를 출렁이게 하겠다.

예산확보로 예술에 투자하고 융합과 아우름으로 하나의 강이 흐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하지 않은 김상휘 소설가는 “문인 사모임에서 주최한 단일화는 공신력이 없고,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며 “예총 선거 후보로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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