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세먼지에 중국이 미치는 영향은 평균 32%라는 한·중·일 공동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온 가운데 전북도가 국내 요인을 줄이기 위한 대책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내년부터 5년간 총 1조3천억 원을 투입, 미세먼지 35%를 저감시키겠다는 것이다.

최용범 도 행정부지사는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미세먼지 발생 불법행위 조사 및 감시, 공공기관 직원 경유차 제로화 등 30개 사업을 추진, 초미세먼지 농도를 35% 이상 낮추겠다"고 설명했다.

전북도는 자동차와 건설기계의 조기 폐차 및 저감장치 부착 강화, 신규 경유차 억제, 친환경 차량 보급 확대, 경유차 검사 및 관리 강화 등을 강력히 시행할 계획이다.

대기 관리권역인 전주·익산·군산지역 경유차 정기검사도 확대하기로 했다.

도는 대기 비산먼지 발생사업장 점검을 강화하고 소규모 영세사업장에 미세먼지 방지시설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한다.

미세먼지가 많은 계절에 '차 없는 날' 추진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도 전개하기로 했다.

도내 가정에는 저녹스 보일러 9천991대를 보급하고 도시 숲 1천991㏊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도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를 보급하고, 미세먼지 예보·경보제도도 강화키로 했다.

도의 이번 계획이 말처럼 잘 될지 여부는 사실 미지수다.

최근 조사된 한·중·일 공동연구 결과는 각국의 미세먼지가 각 나라에 미치는 초미세먼지 영향 발생 요인을 분석한 결과다.

자체 기여율은 한국이 연평균 51%, 중국 91%, 일본 55%로 조사됐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국내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중 국내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 절반을 소폭 넘는다는 의미다.

중국 내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중국 내 요인으로 발생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연평균이 아닌 12월~3월 등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로 한정해 보면 국외 요인, 특히 중국발 요인의 영향력은 더 확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32%라는 공식 인정의 수치는 연평균 인데다 3년 전 데이터 인점을 고려하면 그 영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높은 것이라는 관측은 무리가 아니다.

이는 국내 요인보다 중국의 국외 요인의 비중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 말인즉슨 국내에서 아무리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펼쳐도 국외 요인인 중국으로부터의 영향을 줄이지 못하면 소위 ‘헛수고’가 될 공산이 크다는 말이다.

이런 미세먼지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면 여러 노력과 많은 돈의 투자에도 불구, 5년 후 나아지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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