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복수후보추천안부결
임추위일부 "재단측 내정자
최종후보탈락돼 부결시킨것
절차상 하자-부결 섣불러"

전북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이사 선출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잡음이 무성하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최근 신임 대표이사 공모를 진행했다.

이를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됐고, 총9명이 지원한 가운데 서류심사를 통과한 8명이 최종 면접을 치렀다.

이 중 고○환, 김○수씨가 최종 복수 추천됐고, 재단은 이사회를 통해 한 명을 선정해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사장이 최종 임명한다.

하지만 재단 이사회는 26일 임원추천위의 대표이사 복수후보 추천안을 부결시켰다.

면접 당시 참석한 임원추천위 숫자가 너무 적었고, 대표이사 후보가 도내 문화예술에 이바지할 확신이 들 수 있는 심사기준이 미흡한 것이 부결 이유다.

이사회 직후 이병천 대표이사는 “이사회는 임원추진위 대표이사 복수후보 추천안을 부결시켰다.

이사진 의견은 당시 심사위원 총7명 중 5명이 참석했고, 이중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제외하면 3명이 참석한 것으로만 볼 수 있어, 재단 대표이사 선정에 절차상 정당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또 지역 제한을 두고 선발할 수 없지만 지역의 문화예술에 이바지한 경력도 없고, 이바지할 확신에 대한 검토조항이 심사기준이나 항목에 없어 객관성, 공정성을 살피지 못했다”고 이사회 부결 의견을 전달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임원추천위 일부는 이사회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다.

재단측의 내정자가 최종 후보에서 탈락되자 말도 안되는 이유로 부결시켰다는 것이다.

임원추천위 한 위원은 “면접 당일 아침과 면접이 끝난 뒤 재단측으로부터 지원자 J씨를 잘 봐달라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해당 지원자는 최종 복수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 지원자가 최종 후보에 들어가지 못하니 부결시킨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임원추천위원은 “당초 면접은 8명 지원자 중 5명을 보려 했다. J씨는 이 5명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재단측에서 면접을 8명으로 보자는 의견을 제시해 J씨가 면접에 참여하게 됐다”며 “최종 복수후보에 J씨가 포함되지 않자 심사가 끝난 후에도 미지근한 태도로 시간을 끌기도 했다. 이사회 부결을 보니 왜 그랬는지 알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사회 부결이유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사회는 7명 임원추진위 중 5명만이 참석한 점, 지역문화예술에 이바지할 심사기준이나 항목이 없는 점을 들어 최종후보 선정을 부결시켰다.

이대로라면 임원추진위원 7명 전원을 참석토록 해야 했고, 심사기준과 항목을 깐깐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게 된다.

즉 당초부터 절차상 하자가 재단측에 있었다는 것이다.

또 이사회 의결 이후에도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와 이사장 최종 임명 절차가 남아 있어 너무 섣불리 부결의사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같은 논란 속에 재단은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임원추천위원회를 재소집해 재추천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남은 후보 중 추천을 진행하고, 재공고시에는 임추위를 재구성해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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