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트램의 꿈, 한옥마을 시즌2 이뤄줄까?
대한민국 1호 트램의 꿈, 한옥마을 시즌2 이뤄줄까?
  • 김낙현
  • 승인 2019.12.19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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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2005년 경전철 추진
국내 선례 없어 무산돼
트램3법 개정등 가시화
한옥마을내부순환 트램
세계 최초 무가선 소형
트램차량 제작 추진 중
친환경-도시재생 극대화
도시교통체계 새 판짜
2023년 배터리 노면전차
타당성 용역 착수 검토
기본구상용역 5억 편성

전주시가 성공적인 한옥마을 시즌2,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도시 전주가 될 수 있도록 트램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래전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트램은 그 어떤 교통수단보다 친환경적이며, 도시재생에 최적화로 꼽힌다.

이와반면 좁은도로를 정비하고 주변건물을 철거해야할 상황과 많은 예산 투입으로 반대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전주시는 ‘관광 트램’이 근래 시들해지는 한옥마을의 관광객 유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며 대한민국 1호 관광 트램을 반드시 도입한다는 각오다.
/편집자주   
 



▲트램의 역사

트램(tram)은 도로에 낀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다.

전기를 사용해 움직이므로 오염 물질이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며 공사비는 지하철의 6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도로를 점유하므로 좁은 도로에서는 교통 혼잡을 야기할 수 있고 노선을 구성하기가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유럽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트램(노면전차)이라는 교통수단은 우리나라의 시내버스만큼이나 흔한 대중교통수단이다.

대부분 유럽의 도시들은 트램을 운영하고 있고, 유럽 대중교통시스템의 영향을 받은 다른 국가들도 트램 도입이 확산되면서 현재 전세계 400여개 도시에서 2,300개 노선이 운영 중이다.

유럽에서 트램은 1800년대 후반부터 생긴 교통수단이다.

최초의 트램은 오늘날 트램과 같이 전기로 움직이는 전차가 아니라, 말이 끄는 마차버스가 그 시초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산업혁명으로 인해 도시에 인구가 증가하면서 대중교통수단이 필요했고, 당시 유일한 교통수단인 마차가 그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마차는 오늘날 자동차에 비해 제어가 어려워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해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노면에 홈을 파고 마차가 그 홈을 따라 움직이도록 한 것이 바로 트램의 시초이다.

이처럼 트램은 다른 모든 현대적 교통수단들에 비해 앞선 시점에 시작된 교통수단으로 도로망 계획시에도 트램을 먼저 고려했고, 당연히 트램 건설에 따른 도로이용자들의 반발은 있을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등 대도시에서 일제 강점기때 전차를 운영하다가 잦은 사고와 감전의 위험, 자동차의 급증에 따른 교통혼잡 등의 이유로 1960년대 후반 전차(트램)가 자취를 감춘 바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마찬가지였는데 유럽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에서는 친환경성, 도시재생효과 등의 이유로 1990년대 후반부터 트램이 다시 부할하게 되어 오늘날 많은 도시에서 주 대중교통수단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트램은 도로위에 레일을 설치해 승용차와 도로를 함께 점용하며, 시내버스 보다 정시성과 수송능력이 뛰어나고 친환경적이고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수단으로 각광받는다.

오늘날의 트램은 전선을 이용하는 유가선 트램과 배터리를 탑재하여 전선 없이 운행하는 무가선 트램으로 나뉜다.

기술력의 발달로 전기선 안전문제와 미관을 해치지 않는 무가선 트램을 점차 확대 도입하는 추세다.



▲전주시 트램 포기 이후 재추진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트램 운영이 전무하다.

특히 전주시는 2005년 국내 최초로 신형노면전차(경전철) 민자 도입을 추진해 정부승인 및 기본설계까지 완료했으나 국내 선례가 없어 법제도적 문제, 기술적인 문제, 민원문제 뿐만 아니라 행정 추진과정 장기화에 따른 지자체장 변경 등으로 인해 트램 도입이 무산되었다.

이후 국내 여러 도시에서 트램도입을 추진했지만 관련법령 미비와 교통수요 문제로 인해 번번이 트램 도입은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트램 추진을 가로막던 트램3법(도시철도법, 철도안전법, 도로법)이 개정되었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추진하는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이 부산 오륙도에 구축 중으로 국내 트램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램도입을 추진하는 여러 도시 중 하나인 전주시는 도시여건으로 볼 때 도시철도법으로 추진하게 되면 교통수요 부족, 도시철도망구축계획 부재, 타 운수업체 반대 등으로 인해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되어 추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전주시에서는 승인권자가 시장에게 있고 사업절차가 3년 정도인 궤도운송법을 적용하여 한옥마을 내부를 순환하는 관광트램을 우선 도입을 추진중에 있다.

한옥 관광트램은 도시철도 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무가선으로 운행중인 사례가 전세계적으로도 전무하다.

전주시는 국내 최고 기술력을 모아 세계 최초 무가선 소형 트램차량을 제작하고 성공적으로 한옥 관광트램이 운영되면 구도심일대, 더 나아가 전주시 전체로 트램운영의 타당성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는 어떤 교통수단보다 친환경적이며, 도시재생에 최적화된 교통수단으로 성공적인 한옥마을 시즌2와 지속가능한 도시 전주가 될 수 있게 적극적으로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 트램추진은 어떻게

전주시가 한옥마을 일대 관광활성화 및 도시재생을 위한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상징 교통수단인 한옥 관광트램 도입 검토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적이고 도시 재생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교통수단인 무가선 저상트램이 매년 1,000만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전주시가 추진하는 구도심 100만평(330만㎡) 도시재생 정책에도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서다.

이에 시는 한옥마을에 관광활성화를 위한 한옥마을 내부순환 관광트램 도입을 국내 최초로 우선 추진하고 도심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도시교통체계를 새롭게 구축하자는 안을 수립해 놓고 있다.

시는 사업 규모를 한옥마을 일대 3,3㎞ 단선으로 하고 차량기지 1개소를 세워 오는 2023년까지 전기가 아닌 배터리를 에너지원으로 노면전차를 운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들과 전주한옥마을 현장을 방문해 전주한옥마을 내부를 순환하는 관광트램을 제안했다.

아울러 6월 1일자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수행기관으로 삼아 ‘전주 한옥 관광트램 사전 타당성 용역’(용역기간 2019년 6월~2020년 1월, 용역비용 1억원)에 착수했다.

이번 타당성 조사 주요내용으로는 과업구간인 한옥마을 내부 1단계 구간을 중심으로 향후 확장구간까지를 고려한 관련 법령 및 법규, 제도, 정책 검토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관광트램은 기본적으로 태조로를 운행하는 것이 골자”라며 “이후 용역결과에 따라 상업성, 요금 등을 감안해 한옥마을 일대를 확대시켜 관광 순환 노선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한옥마을 관광 트램 도입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 예산 5억 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넘겨 놓고 있다.




▲외국 트램 운영 사례

해외에서도 트램 운영은 대중교통수단이 기본이지만 특정 지역에서는 관광트램의 성격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특히 관광수요가 많은 지역일수록 관광트램으로서의 특징 또한 더욱 분명해진다.
 

▷이스탄불 T2 Line 트램 [터키] 관광수입이 주 수입원인 이스탄불은 관광객의 감소 원인을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으로 판단하고, 과거 운행하다 사라진 트램을 부활시킴으로써 1990년대부터 도심미관 개선, 교통혼잡도 해소, 관광객 증가 및 상권부흥의 효과를 가져왔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T2 트램노선으로 역사적 명소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주변환경과 조화시킨 T2 트램으로 인해 도시활성화와 상권형성의 성공비결로 분석된다.

트램 차량을 고전형으로 제작하여 고대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노선 주변의 관광특구 내지 명소와 어울림을 극대화하고, 오래된 유물 같은 푸니쿨라와 연계시킴으로써 이동수단의 역할 뿐만 아니라 트램 자체를 타보고 싶은 대상으로 관광명물화 되었다

▷벤디고 관광트램 [호주] 벤디고는 호주 멜버른 북서쪽에 위치한 빅토리아주의 4번째 큰 도시로 과거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 유서 깊은 도시이다.

벤디고 관광트램은 순수 관광목적으로 운행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고, 목적에 맞게 6개의 투어 테마로 운행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활동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트램노선을 따라 6개의 역마다 과거 금을 캐던 광산을 관광지로 형성, 체험이 가능한 금광과 과학기술체험관, 알렉산드라 분수, 골드 드래곤 박물관, 조스 사원, 호수 등 벤디고의 역사를 담아놓은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벤디고 관광트램이 오랜 시간 유지되어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역민들의 역사의식 고취 의지와 지역발전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작용했으며, 지속적인 홍보 캠페인을 통해 트램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는 노력을 경주했다.
 

▷크라이스트처치 관광트램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관광트램 노선은 순환선의 형태로 도심을 따라 구축되어 있어 트램을 타고 관광의 주요 명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7개의 역마다 각각의 인접 명소들을 표시해놓아 접근하기 용이하며, 트램 투어와 더불어 곤돌라, 보트, 가든, 등 다른 패키지 투어를 연계할 수 있어 트램 투어뿐만이 아닌 다른 관광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

전 노선(17개 역)을 순환하는 관광트램과 별개로 순환선 일부(11개 역)를 운행하는 레스토랑 트램이 같은 노선에서 특정되어 운행되고 있으며, 2시간 30분의 레스토랑 트램 투어시간 동안 식사와 더불어 도시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레스토랑 트램의 이용요금은 1인당 $109(약 8만원)이며, 3월~10월은 19시에 출발하고 11월~2월은 19시 30분에 출발하는 일정으로 운행된다.
 

▷빈 Ring 트램 [오스트리아] 빈 링 트램은 약 5km의 순환선을 운행하는 관광전용 트램이다.

8개국 언어로 설명이 제공되어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빈 대표 명물이 되었다.

링 구역 안에는 도보 소요시간 10분 이내의 목적지 이동 여행이 가능하도록 오스트리아의 역사를 가두고, 링 밖에는 다른 트램이나 지하철이 환승되도록 하여 분산되어 있는 관광지로의 접근이 용이하게 하였다.

빈 링 트램 순환선은 다른 트램 노선도 로터리로 공동 사용하는 트램노선의 중심지이다.

 

 

# 김진옥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장밋빛 환상 보다 계획-준비부터 철저히"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었던 한옥마을이 정체되고 있다.

전주시는 정체를 극복하고 활성화 하기 위해 기존에 한옥과 한복, 한식, 한문화 체험을 뛰어넘는 새로운 콘텐츠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한옥마을 내 관광트램 도입이다.

이미 뉴질랜드나 호주, 오스트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지에서는 관광상품이나 대중교통으로 활성화 되어 있지만 국내에서는 활용경험이 부재하기에 때문에 성공가능성에 대해 확신하는 사람들이 적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인천 월미도나 울산 장생포, 제천 청풍호 같은 곳에서 모노레일 방식의 관광 궤도를 운영하기도 하고, 통영이나 속초, 밀양, 대구 앞산 케이블카처럼 케이블카 방식으로 관광 궤도를 운영하는 자치단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슬로시티인 전주에서, 그것도 지나친 상업화로 인해 한옥마을 정체성위기를 고민해야 하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과연 관광트램이 성공할지에 대한 의문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슬로우시티 전주의 정신을 살리면서 관광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트램의 속도에 대한 제한뿐만 아니라 기존에 한옥마을에 펼쳐져 있는 이륜자동차나 이른바 왕발통 전동휠과 같은 탈 것 들에 대한 규제와 정비가 필요하다.

또한 지나친 상업화가 가져온 혼란을 어떻게 정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이왕 도입할 것 같으면 관광트램 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15명이 함께 탈 수 있는 에코 자전거인 투어바이크와 같은 콘텐츠도 함께 도입하여 다양화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운영주체문제는 경제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전주시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민간에게 임대하여 민간이 제작하여 운영하고 임대료를 통해 전주시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용역과정에서 심도 깊게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관광 트램은 우선 한옥마을 내부 순환노선에 도입하고, 성과분석 후 구도심 순환트램으로 확대도 검토한다고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트램 운용에 대한 성과 분석뿐만 아니라 먼저 전주시 전체 도로에 대한 교통 총량과 교통 정책이 수립된 이후에 교통수단으로 확대해야 한다.

우선은 관광트램 도입에 대한 장밋빛 환상보다는 이러한 계획과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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