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에 중년의 한 남성이 통큰 기부를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3일 구세군군산후생원(원장 김종탁)에 따르면 자선냄비 모금통에 60대 남성이 봉투를 넣고 갔는데 이를 확인해보니 5240만원이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군산후생원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31일까지 경암동 소재 이마트 입구에서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벌였다.

그런데 자선냄비 모금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마지막 날 오후 3시경에 한 남성이 묵직한 봉투를 들고 오더니 자선냄비 모금통에 넣었다.

해당 남성은 “이름을 알리는 것을 원치 않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일에 써달라”고 말한 후 유유히 사라졌다.

이어 군산후생원이 지난 2일 자선냄비에 모금한 성금을 계수하면서 봉투 안을 열어보니 수표로 2천만원짜리 2장과 일천만원짜리 1장, 100만원짜리 2장, 현금 5만원권 40만원 등 총 5240만원이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김종탁 원장은 “수년째 군산지역 경기가 침체돼 모금이 어려운 상황인데 거액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베푸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은 지난 1928년부터 진행돼 왔으며, 이곳에 모인 성금은 긴급구호와 난치병 환자 및 심장병 어린이 수술 등에 쓰이고 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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