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10일 장소-시간 등
후보자간 미협의 일정 빠듯
김광호 선거인참석 공개로
대한체육회 규정급조 혼란

전북체육회 첫 민간회장 선거와 관련, 후보자간 토론회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선거일이 10일임을 감안할 때 아직도 후보자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협의가 이뤄진다 해도 토론회 장소나 일시 등을 정하기엔 시간이 빠듯하다는 게 그 이유다.

현재 전북체육회장 선거에는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들은 토론회 개최를 찬성하고 있지만 각론에 들어가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어 토론회 개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네 명의 후보는 토론회 개최에 대해 찬성이지만 또 다른 후보는 현 토론회 개최 방식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영호, 박승한, 윤중조, 정강선 전북체육회장 후보들은 지난 12월 31일 성명서를 통해 후보자 자질과 공약을 검증하는 공개토론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선거가 선거날 후보자 정견발표 10분 외에는 후보자들의 검증절차가 빈약해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공개토론회를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김광호 후보는 공개토론회 기본취지에 맞고 후보자를 정확히 검증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토론회 개최를 요구했다.

김광호 후보는 공개토론회가 후보자의 인물과 정책, 공약 등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한 것인데, 현 토론회는 이런 방식에서 탈피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즉 전체 선거인이 참석하는 공개토론회나 전체 도민이 접할 수 있는 지상파 TV 개최 토론회 등의 여건이 갖춰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토론회와 관련 후보자간 이견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대한체육회의 애매한 토론회 개최 규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선거 토론회 개최는 후보자 전원 합의가 이뤄져야 열릴 수 있으며, 주최는 언론사가 보도 목적으로만 해야 하며, 참여대상은 사회자와 후보자와 언론으로 제한시켰다.

지지자를 포함해 일반 시민들을 토론회에 참석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당초에는 토론회 개최를 허용하지 않았다가 부랴부랴 제한적으로 허용되면서 더욱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후보자간 토론회 협의가 이뤄졌다 해도 토론회 주최 언론사나 토론회 개최 비용 등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되지 않아 사실상 토론회는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체육회장 선거가 진행되는 타 시도에서도 아직까지 토론회가 열린 경우가 없었으며, 전남체육회의 경우 후보자 정견발표만 열렸을 뿐이다.

대안으로는 후보자간 기자간담회가 있지만 이 방안 역시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 지침에 따르면 기자간담회는 기자와 후보자 간 질의답변만 가능하며, 후보자별 1명씩 일정시간을 동일하게 부여하되, 후보자 모두를 대상으로 동시에 할 수 없고 1명씩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 방식 역시 후보자들 동의 여부도 알 수 없고, 후보자 면면을 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체육계 한 인사는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자의 인물, 정책 등을 꼼꼼하게 따질 수 있는 자리 마련이 되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며 “첫 민간회장 선거임을 감안해도 사전에 선거와 관련된 정확하고 명확한 규정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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