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새만금 태양광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편성한 투자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군산시에 사는 한 60대 여성 A씨는 2억원 가량을 투자해 새만금태양광 사업을 시작하면 월 2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광고 전화를 받았다.

은퇴 후 인생 2막을 준비하려 했던 A씨는 귀가 솔깃해 태양광 설비업자 B씨를 직접 만났다.

업자 B씨는 정부와 새만금개발청이 보증한 사업임을 강조하며 A씨를 꼬드겼다.

A씨는 이를 믿고 투자금을 건내려다 그래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당 기관에 문의한 결과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순간에 평생 모은 은퇴자금이 날아갈 뻔했다.

새만금개발청은 현재 새만금에서 1천400MW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주민 투자 시기와 내용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부동산업자를 비롯해 태양광 업체들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모집 또는 회원가입 권유 등을 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허위·과장된 투자 권유나 위법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법적 조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 사업에 대한 허위·과장 광고 등과 관련한 피해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에 사는 40대 C씨는 ‘태양광 무료 설치’ 현수막 광고를 보고 전화 문의 후 착수금 10만원을 지급했다.

전기료를 대폭 아낄 수 있고 남는 전력을 팔면 월 수십만 원 용돈도 벌 수 있다는 문구였다.

그러나 막상 계약 후 알아보니 정부 지원과 지자체 지원금을 제외한 본인 부담 40%를 농협 대출을 통해 8년간 납입해야 했다.

심지어 정부 지원도 이미 종료돼 환불을 요구했으나 사업자가 거부했다.

60대 D씨는 태양광 설치 계약 방문 판매원에게 지자체에서 무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받았다.

그러나 해당 판매원은 '지원받으면 부가세가 추가 징수된다'는 사실은 설명하지 않아 설치 한 달 뒤 부가세만 추가 납부해야만 했다.

2015년 1월부터 2019년 연말까지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태양광발전 시설 관련 피해는 2400여건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피해 구제된 신청 건은 116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옛말에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는 말이 있다.

지금 국내 최대규모로 조성되는 새만금 태양광사업은 계획은 세워졌되 그 구체적 실행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다.

지금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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