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기중 전북본부, 중소기업 100곳 설 자금 수요조사

인건비상승-판매부진 탓
자금확보 결제연기 47.8%
37%가 "대책없다" 밝혀
영세기업 지원정책 필요

도내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영세기업일수록 곤란한 자금사정에 대한 대책이 없는 만큼 이들을 위한 금융기관의 지원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박승찬)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 100개소를 대상으로 ‘2020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49.3%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꼽았다.

지난 설 대비 4.7%p 정도 감소한 수치지만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기업은 9.6%에 불과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중소기업들은 그 원인(복수응답)으로 ‘인건비 상승(55.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판매 부진(44.4%)’, ‘원부자재 가격상승(27.8%)’,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25%)’, ‘판매대금 회수지연(16.7%)’ 등의 순이었다.

부족한 설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복수응답)으로 47.8%가 ‘결제 연기’를 꼽았으며, 대책없음(37.0%), 금융기관 차입(34.8%), 납품대금 조기회수(32.6%)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심사, 대출한도 부족 등의 이유로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한 기업이 39.7%로, 이 같은 방안은 당장 필요한 자금을 구할 수 없는 중소기업의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문제는 중소기업들의 이 같은 상황이 거래기업으로도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대책없다’고 답한 중소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매출액 및 종사자수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의 비중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구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영세기업을 위한 금융기관의 지원 확대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판로개척 지원, 소비 활성화 등의 정책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지난해보다 14.0%p 감소한 45.2%로 집계,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50.5%를 지급할 것이라고 답했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4일 휴무’를 꼽은 중소기업이 89.0%로 가장 많았다.

 박승찬 본부장은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인건비 상승의 애로를 겪는 기업이 많고, 특히 매출액이 적은 기업일수록 자금난이 우려되지만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영세기업에 대한 은행권과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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