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1년4개월만에 정계 복귀
호남야권과 관계 형성 귀추
대안신당 "탕자" 호남 냉랭
중도보수-독자신당 예상도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큰절을 한 후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미국에서 귀국하고 정계 복귀하면서 야권발 통폐합 움직임이 중앙 차원에서 본격화할 전망이다.

또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에선 제3지대 통합이 강력히 추진되고 있는 상태여서 안 전 의원이 야권 통합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이와 함께 전주을 지역구에 출마예정이던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 박주현 의원(바른미래당 비례)의 4.15 총선 불출마 그리고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의 박민수 전 의원 출마설 등도 총선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집권 더불어민주당이 20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총선 후보 공모에 들어가는 시점에 맞춰 야권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높은 지지세를 바탕으로 전국 제1당, 전북 10석 석권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 2018년9월 독일로 출국했던 안 전 의원이 1년 4개월 만에 정계에 복귀했다.

4.15 총선이 불과 80여일 남았다는 점에서 안 전 의원이 향후 야권 통합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총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지난 2016년 치러졌던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선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내 현역 의원 대다수가 안철수 전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녹색바람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4.15 총선에서 다시 한번 안 전 의원과 함께 할 지가 관건이다.

실제 4.15 전북 총선을 앞두고 안 전 의원이 호남 야권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가 주요 변수다.

안 전 의원과 호남이 다시 힘을 모을 지 아니면 거리를 둘 것 인지다.

안 전 의원은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당될 당시, 유승민 등 보수권과의 통합 쪽에 중점을 뒀다.

이후 호남권과는 자연히 거리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안 전 의원의 이 같은 과거의 '선택' 때문인지 안 전 의원에 대한 호남권 평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분위기다.

심지어 냉랭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특히 전북과 호남의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은 안 전 의원에 대해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안신당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19일 "정치가 더 나빠졌다는 평가에 동의하지만 남의 일이 아니다. 안철수 전 의원은 자신이 그 원인제공자 중 하나라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하나의 대안세력으로 보고 지지해준 국민들에 대해 사죄부터 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금의환향이 아니다. 돌아온 탕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물론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군산), 새보수당 정운천 의원(전주을) 등 특별한 관계에 있는 현역도 있다.

하지만 호남 야권에서 안 전 의원의 영향력을 과거보다 크게 보지 않는 배경에는 안 전 의원이 '중도보수' 성향에 가깝다는 것도 주요 이유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안 전 의원이 중도보수로 가거나 아니면 독자신당을 꾸릴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자연스레 진보권, 호남 야권과 거리가 생길 수 있는 것.

실제로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통해 중도권 중심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한편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귀국하고 정치 행보에 들어섰다.

20일에는 현충원과 호남을 방문해 정치 일정을 본격화한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귀국 인사를 통해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 폭주를 바로잡겠다. 헌법 질서를 수호하는 나라가 돼야 하고, 권력의 사유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 문재인 정부와의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