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달성 늦춰야 道 주장에
정책실패 책임피하기 꼼수
내부 준설 담수량 2배넘어
물정체로 부영양화 심각해

전북도가 새만금 내부개발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는 만큼 목표 수질 달성 시기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도내 환경단체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새만금 내부개발이 진행될수록 비점오염원도 유입돼 수질은 더 나빠질 것이라며 올해 해수유통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녹색연합 등 18개 시민·사회·환경단체로 구성된 ‘2020 새만금 해수유통 전북행동’은 29일 성명을 내고 “전북도 주장은 정책실패에 따른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만금 내부 개발이 지연돼 수질 개선이 어렵다는 전북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개발이 진전될수록 수질은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 이유로, 새만금 매립토 확보를 위한 내부 준설로 새만금의 담수량은 지금의 2배가 넘는 11억t에 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등을 위해 내부 준설까지 한다면 담수량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담수량이 많아지면 물은 정체되고 부영양화는 심각해져 수질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도 언급했다.

이들 단체는 ‘내부개발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호내 대책(유입수 관리, 수질 개선 연구 등)을 포함한 2단계 수질 대책이 정상 추진됐을 때 목표 수질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북도의 주장에 대해 “현실성 없는 거짓 발표”라며 반박했다.

아울러 “호내 대책 예산 3천634억원 중 1천940억원을 차지하는 금강호 희석수 도입사업은 금강호 물이 4등급을 유지할 때 실시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그런데도 금강호 수질은 5등급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새만금 해수유통 확대가 새만금 사업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담수화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호내 대책 예산을 농업용수 확보사업으로 전환하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만금 수질평가를 미루고 기존의 수질 개선사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전북도의 주장은 새만금 수질 개선사업 실패에 따른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새만금 사업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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