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최초로 전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나와 보건당국은 물론 방역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전북권에 확진자 소식이 들려오자 도민들 역시 그 여느 때와 달리 바이러스 공포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8번째 확진 환자가 된 군산의 62세 여성이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돼 병원, 대형마트, 식당 등을 자유롭게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돼 검사체계 부실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차 검사는 군산의료원으로부터 검체를 넘겨받은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이 맡았으며, 2차 검사는 원광대 병원으로부터 의뢰받은 질병관리본부가 했다.

이 여성은 군산의료원의 1차 검사 후 28일 음성 판정을 받고 나서 능동감시 대상이 됐으며, 다시 증상이 나타나 30일 원광대병원에 격리 수용되기까지 2박 3일 동안 일반인들에게 신종코로나를 전파했을 가능성도 있어 지역 사회가 불안해하고 있다.

이 여성은 29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이마트 군산점에서 장을 봤고, 병원과 식당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군산의료원이 왜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내렸는지에 주목하면서 이 여성과의 접촉자 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료 검사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

샘플 채취가 인체의 어느 부위에서 했느냐에 따라서, 또 감영병 발병 초기 때는 바이러스양이 적기 때문에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한마디로 병증이 있었도 바이러스양이 적어 초기에는 음성 판정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미 음성판정을 받은 대상자들이라 하더라도 여러 번에 걸쳐 재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8번 환자가 다녀간 군산 이마트는 휴업한 상태며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고창에서는 정월 대보름 행사도 취소했다.

확진자가 나온 군산지역 대부분 학교의 졸업식이 연기됐다.

도내 주요 대학들도 이달로 예정된 졸업식을 애초보다 축소해 진행하기로 했고, 입학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던 편입생·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무기한 연기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도내에는 현재 의사 환자 및 증상자는 8명, 능동감시 대상자는 84명이다.

그러나 이번 확진 환자로 인해 대상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도내 전체 시군과 유기적 협조 체계를 갖추고 더 이상의 감염자가 나오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