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진자 늘자 외출 자제
대형마트등 고객 크게 줄어
졸업입학-밸런타인데이 등
시즌마케팅 차질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도내 유통업계의 표정이 나날이 굳어가고 있다.

가뜩이나 대내외 경기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으면서 연말연초 매출 부진한 가운데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면서 바깥출입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빠르게 형성됨에 따라 졸업·입학·밸런타인데이 등 시즌 마케팅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3일 홈플러스 효자점, 롯데마트 전주점 등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도내 유통업계와 가전업계에 따르면 설 명절에 세뱃돈으로 지갑이 두둑해진 아이들을 겨냥한 완구용품 대전, 힐링 이벤트 등 포스트 설 마케팅에 이어, 입학·졸업시즌과 밸런타인데이 겨냥한 특수 잡기에 돌입했다.

우선, 가전업계는 이달 들어 온오프라인을 통해 졸업 및 신학기 대전에 나섰다.

특히, 롯데하이마트는 졸업 및 입학생이 받고 싶은 선물 20선을 별도로 선보인 가운데 20주년 행사까지 겹치면서 할인폭을 넓혔다.

롯데백화점 전주점도 신학기를 앞두고 책가방과 신발,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대형마트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새학기 준비를 위해 문구용품 할인전과 가방, 신발 등을 판매하며 이마트는 책상과 침대 등을 앞세워 신학기 대전을 펼친다.

  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상술을 넘어 하나의 기념일이자 문화로 자리 잡은 밸런타인데이(14일)를 앞두고 다양한 와인, 초콜릿 상품과 함께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

홈플러스 효자점 같은 경우 롯데마트나 이마트보다 한발 앞서 지하 1층 입구에 밸런타인데이 이벤트 코너를 마련, 다양한 초콜릿을 진열하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시 영화상품권 증정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가전·유통업계에서는 현재 시즌 특수 잡기를 위한 이런 움직임과는 사뭇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제 막 홍보 마케팅에 돌입했음에도 매출 부진을 우려하는 표정으로, 한숨만 내쉬고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군산지역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전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불안감·공포감이 한층 더 커진 만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는 현상을 피할 수 없으며,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

 이에 가전·유통업계 대부분 이 맘 때면 통상적으로 진행해 왔던 만큼 올해도 추진하기는 하지만 매출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매장 내 고객이 눈에 띄게 감소한 만큼 시즌 특수는 전혀 기대할 수도 없다. 특히, 도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한 만큼 매출 상승은 고사하고 혹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군산의 한 대형마트처럼 휴업에 들어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직원들도 있다”며 “메르스 때보다 분위기가 더욱 안 좋다. 이 여파가 오래 가게 될까 봐 걱정이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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