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서울관
김석환 개인전 진행

김석환 개인전이 5일부터 1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북한산과 한양도성’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현대식 건물로 빼곡하게 들어차 그 전모를 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풍수지세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미가 있다.

고층 건물에 빼앗겨버린 한양도성의 옛 모습은 여전히 한눈에 파악되지 않는다.

늘 이런 안타까움에 가슴앓이를 하던 작가는 북한산 등반을 하면서 건축가의 관점에서 수려한 산의 아름다움과 거기에 둘러쳐진 도성, 그리고 조선의 궁궐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붓을 들었다.

그의 작품은 건축가의 시각이라고는 하지만 개성적인 수묵산수화로서도 흠 잡을 곳이 없다.

흰 종이 위에 실제로 보이는 사실, 즉 실상을 그대로 또박또박 옮겨놓는 실사기법은 영락없는 건축가의 시각이다.

그럼에도 형태를 결구해나가는 기법이나 필치는 수묵화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의 작품 대다수는 선만을 이용하여 그리기에 백묘화로서의 성격이 명확하다.

특히 궁궐을 소재로 한 작품은 펜을 사용하는데, 그 견고하고 명료한 형태 감각은 건축가로서의 이미지에 합당하다.

작가의 작업은 단순히 실사, 즉 실재하는 물상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치 않고 독자적인 시각이 담긴 회화로서의 가치를 부여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따라서 점묘법에 근사한 무수한 태점으로 산을 형용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붓펜을 뉘어 사용함으로써 힘차고 굵직한 선이 갈필효과를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수묵담채라고 할 수 있는 선염기법을 적용하는 작품이 보이기도 한다.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작가는 서울디자인올림픽 건축작품전, UIA세계건축가대회 건축작품전 등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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