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신종 코로나' 확진··· 도민 어떻게 지내나

대형마트보다 인터넷 주문
외식업체-영화관 발길 '뚝'
거리 시민들 마스크 착용
한옥마을 등 주요관광지 한산

수도권을 제외하고 군산에서 최초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도내 곳곳에서 외출 자제, 대인 기피 등 도민들의 일상이 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언제 멈출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도민들은 더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보험설계사 유모씨(59.여.전주시 덕진구)는 지난 2일부터 외출을 금하고 있다.

유씨는 “평소 폐가 약해 아들들이 출근은 물론 집밖에 나가는 것 자체를 말리고 있다. 주일에 교회도 못가서 안타깝다”며 “어린이집에 다니는 손자들도 며칠째 등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갓 돌 지난 아기를 키우는 박모씨(28.여 전주시 완산구)도 지난 1일부터 집 밖을 나가지 않는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기는 대인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다.

전주에서는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박씨는 면역력이 약한 아기에게 행여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봐 평소 가던 대형마트에 발길을 끊었다.

대신 먹거리나 생필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매주 인근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프로그램도 당분간 수업도 중단했다.

박씨는 “집에만 있으려니 솔직히 좀 답답하다.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두렵다”고 말했다.

최근 가족들과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던 정모씨(51.전주시 완산구)도 여행을 취소했다.

필리핀에서 중국 외 첫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는 등 중국 인접 국가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입국이 금지돼 현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여행 후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회사 업무에 차질이 우려되는 것도 여행지를 바꾼 이유 중 하나다.

도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식당, 주점 등 외식업체들이 줄어든 손님 탓에 울상을 짓고 있다.

집에서 밥을 해 먹거나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가정이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지역 상권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불황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주 혁신도시 마트에서 만난 김모씨(51.여)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내손으로 조리해 가족들을 먹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사람들이 많은 마트에 오는 것이 꺼림직 하지만 마스크 단단히 쓰고 1주일분 장을 한꺼번에 봤다”고 말했다.

평소 김씨는 매일 마트에 들르지만 신종 코로나가 창궐하던 지난달 말부터는 4~5일에 한번 마트에 가고 있다.

주말이면 붐비던 영화관, 대형마트, 백화점 등도 손님이 많이 줄었다.

특히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전주 한옥마을 등 주요 관광지도 한산한 모습이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했고 평소 대기시간이 길었던 병원에도 환자들이 줄어든 모습이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도내에서도 확진자가 1명 나왔다. 전북이 신종 코로나 안전지대일 수 없다”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등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외출했다가 귀가하면 반드시 손을 씻고 일정 규격의 마스크를 착용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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