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코로나 종식 협력
여, 조기수습 전력 집중
야, 초기대응 미흡 공세

민주, 여론조사 마치고
9일부터 면접심사 진행
한국, 미래한국당 창당
20일 통합신당창당 속도

미래-대안신당-민주평화당
호남 제3시대 통합나서
외연확장해 與와 대결

활동폭 좁아진 입지자
SNS등 활발 적극소통
현역은 의정활동 홍보
野일각 무소속 출마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국회의원 총선에도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

총선 국면이 사실상 블랙홀에 빠져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운동은 물론 주요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에 따라 4.15 총선 결과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북 정가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전략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편집자주

 

 

/ 여야, 총선 영향 분석 속 일정 진행에 부심 /

집권 더불어민주당과 국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놓고 격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여론을 의식한 듯, 사태 종식을 위한 여야 협력에는 뜻을 같이 하고 있지만 속내는 매우 다르다.

민주당은 이 사태가 총선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기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고, 한국당은 초기 대응 미흡 등 여권을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

특히 대내외적으로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상태여서 여야 모두 정치적 공방을 펼치기에는 무리가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 여야는 4.15 총선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하기 위해 부심 중이다.

유권자와의 직접 대면은 자제하더라도 자체적 정치일정은 계속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후보 공천과 관련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후보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민주당의 공천 적합도 여론조사는 공천 평가 항목(정체성 15%, 기여도 10%, 의정활동 능력 10%, 도덕성 15%, 당선가능성 40%, 면접 10%)의 총 점수 중 40%를 차지하는 당선가능성이다.

특히 상대 후보와의 격차가 20% 이상이 되면 단수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역 의원과 예비자들이 여론조사에 총력을 펼치는 상태다.

이어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오는 9일부터 총선에 출마하려는 470여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한국당도 5일부터 오는 9일까지 현역 의원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한국당은 또 지난 5일에는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

보수권, 진보중도권의 야권 통합도 진행되고 있다.

우선 중도, 보수통합 신당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가 6일 16명으로 구성된다.

공동대표에는 박형준 혁신통합위원장, 장기표 국민소리당 창당위원장,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 미래를 향한 전진 4.

0의 이언주 대표 그리고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 등 5명이 맡을 것으로 보이며 정운천 의원(전주을)은 위원으로 참여한다.

신당 추진위는 오는 20일 공식적으로 신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이며 당명은 ‘통합신당’이나 ‘대통합신당’ 등이 거론된다.

진보 중도권 통합을 추진하는 제3지대 통합도 곧 결론이 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과의 제3지대 중도통합을 통해 먼저 호남 기반 정당의 통합을 제안했다.

호남의 야권을 먼저 하나로 묶은 뒤 수도권으로 외연을 확장시킨다는 계획인데, 지지층 사이에선 “시기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의 경우 10명의 지역구 의원 중 8명이 야권 소속이어서 호남발 야권 통합에 관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는 6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의 3당 통합선언은 제3세력, 대통합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수도권, 청년세대, 원로, 중진 등 제3지대 출범을 기다리고 있는 지지자들과 총선 출마자들로 외연을 넓혀 나가는 구체적인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은 지난 5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통합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민주당은 한마디로 양심을 잃어버린 철면피 진보이고 한국당과 새보수당 등 소위 보수 통합 세력은 반성할 줄 모르는 구제불능이며 안철수 신당은 갈 곳을 잃어버린 미아"라면서 "이대로라면 21대 국회는 누가 선택되더라도 20대 국회에 비해 나아질 것이 전혀 없을 것이다.

정치의 후퇴를 막고자 다시 한 번 실용적 중도정치의 기치를 높이 올린다"고 강조했다.

6일로 창당 2주년을 맞은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대표는 "이제 다당제 시대에 걸맞은 정치판을 짜야 한다.

다당제 시대를 이끌어갈 유력한 제3의 축을 만드는 일"이라며 "묻지 마 통합, 의원 숫자 늘리는 통합은 감동을 줄 수 없다.

새로운 정치세력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통합은 그 동안 정치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되며 자신을 대변해오지 못한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정치적 열망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면서 "우선적으로 청년세대와 소상공인이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북, 선거운동 제약에 다양한 방안으로 돌파 /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겉으로는 이미 선거운동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다.

도민, 유권자들의 직접 대면 기회가 줄어들고 있고 각종 행사도 취소 또는 연기다.

더욱이 선거운동의 기본인 명함돌리기나 악수도 꺼려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들은 걱정이 적지 않다.

실제 예비후보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SNS를 통한 홍보를 포함해 선거법 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전주을 지역에 나서는 민주당 이덕춘 예비후보는 시민선대위원장 공개모집, 야간 LED 홍보 등 이색 선거운동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데 유튜브 등 SNS를 적극 활용하는 정치신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또 코로나바이러스 예방과 관련해선 전주갑의 민주당 김금옥 예비후보와 국회 3선을 지낸 중진급 인사인 김제부안의 민주당 김춘진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익산갑의 대안신당 고상진 예비후보는 당 차원의 논평을 다듬는 것은 물론 지역 구석구석의 소외된 곳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찾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것.

40대의 젊음을 무기로 지역주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는 것이다.

 예비후보들은 이처럼 나름대로 여러 방식을 통해 얼굴알리기에 나섰다.

반면 현역 의원들의 경우 선거운동 측면에선 경쟁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현역 의원들은 예비후보들에 비해 대부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고 의정활동 홍보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더욱이 현역 의원들은 20대 국회 임기가 오는 5월 말까지라는 점에서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활동 및 홍보가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야당의 현역 의원들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에서의 민주당 지지세가 탄탄한 만큼, 도내 야권 입장에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내 지역구 의원 10명 중 8명은 야권 소속이다.

이 때문에 야권 의원 중에는 '통합정당'이냐 '무소속'이냐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지는 이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은 제3지대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대통합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도내에서 민주당과 1대1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의원 중에는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두는 이도 적지 않다.

남원임실순창의 이용호 의원은 이미 무소속으로 장기간 활동 중이고,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도 6일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또 일부 의원도 지지자들로부터 무소속 출마 후 민주당 입당 공약을 내세우라는 요구를 받기도 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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