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하였으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세계 누적 확진자가 3만7천여명에 달하며 사망자도 810여명을 넘어 섰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는 중국인에 대한 전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그간 WTO 권고 조치를 성실히 따르던 우리나라마저 중국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은 지난 4일을 기점으로 국내 입국을 금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니 바이러스 확산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할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2002년 사스나 2015년 메르스와 같이 동물 사이에서 유행하던 바이러스가 생존을 위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변종중의 하나이며, 사람에게 전염될 시 일정기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호흡곤란 증상 및 폐렴 등의 증상이 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의 공포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문명 간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대의 전염병은 대체로 특정 지역에 국한된 재앙이었던데 반해 우리가 살고 있는 흔히 인간문명의 절정이라 일컫는 21세기에는 교통의 발달로 전 세계 어디든 마음만 먹으면 24시간 내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이상 특정 지역에 국한된 재앙이라 볼 수 없으며,이는 우리가 방문하는 지역에 전염병 역시 언제든지 찾아 올 수 있고 우리를 순식간에 감염시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치료제의 부재는 우리를 더더욱 불안에 빠지게 한다.

지난 2009년 신종 플루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을 때 모두가 전염성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지만, 지금처럼 마스크 품절 대란이나 바이러스 발원지를 향한 원망 섞인 지나친 비난 여론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만에 하나 신종 플루에 감염된다 해도 언제든 치료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포심은 일시적 패닉상태로 끝나지 않고 맹목적이고 극단적인 혐오, 가치관과 도덕관념의 붕괴, 종국에는 공동체 해체를 초래 할 수 있는 잠재성을 내포하고 있기에 우리는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그렇기에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 스스로에게 의문점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과연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가? 정부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자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될 시 신속하게 대응 할 수 있는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을까? 이러한 비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각종 감염성 질환의 위협적 요소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효율적이고 현실에 적합한 방역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근본적으로 신속하고 정확히 질병을 진단하는 방법과 효율적인 치료방법의 개발, 그리고 감염병을 총체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기초의학 연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부적으로는 각 권역별 감염연구시설 인프라 구축, 환자 발생 시 후속 조치가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격리병상 확보되어야 하며, 아울러 초동대처에 실패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한 중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방역에 있어서만큼은 선제적 대응을 원칙으로 하는 매뉴얼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부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크나큰 시련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번 기회에 방역체계가 한층 진일보한 안전선진국 대한민국으로 한걸음 더 성큼 나아가길 간절히 소망한다.

/박병술 전주시의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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