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명숙 시인의 시집 ‘몸 밖의 안부를 묻다’가 발간됐다.

시인에게 삶이란 설렘과 몸살의 경험으로 보인다.

설렘과 몸살은 서로 상반된 이종의 감각으로부터 비롯되는 아이러니한 모순을 가진다.

이 모순은 기만과 허위와 달리 오히려 진실을 드러내는 필연적 장치로 기능한다.

시집에서 설렘과 몸살의 양상은 크게 여성의 몸을 통해 나타나는 성적인 상상력, 글쓰기 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욕망과 좌절, 현실을 탈주하려는 경계인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최금진 시인은 “시인에게 삶이란 분열된 두 세계와 화해하여 진실과 대면하려는 순례의 여정일 것이며, 붉은 빛깔 설렘이, 통증의 몸살이 순례를 재촉하는 과정이다”고 밝혔다.

시인은 “시가 향하는 곳에 불안한 소리들로 가득했다. 무의식의 경계는 격양되고 아팠지만 한편 후련하기만 하다”며 “첫 누옥을 지어 씁쓸한 이들을 들였으니 텅 빈 곳이 조금은 따뜻해오겠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 출신으로 우석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시 ‘북어’로 등단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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