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는 노부부 아들집 왔다
확진판정··· 아들부부는 음성
각각 원광대-전북대병원 치료
이틀새 2명등 도내 확진자 5명
군산지역서 3명 바짝 긴장해
도, 동선 면밀파악 방역 힘써

132명 구성된 합동반 파견
도내 66곳 신천지 시설 폐쇄
신천지 의심시설 지속 점검
4대 종단 대표에 협력 요청
미사-예배-법회 중단 동참 등
다중시설-대중교통 방역 만전

전북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늘면서, 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과 28일 이틀만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명 증가하면서 전북지역 확진 환자는 5명이 됐다.

지난달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한 달 만에 5배가 증가한 것이다.

전국 확산세에 비하면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신천지 전북지역 신도명단을 두고 전수조사 중인 만큼 추가적인 감염자 발생은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 잠잠하더니....5명까지 늘어

28일 현재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은 군산이다.

밤새 1명이 추가되면서 5명 가운데 3명이 군산지역에서 발생했다.

추가 확진자는 대구에 사는 노부부가 군산 아들집에 왔다가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지역 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남편은 현재 국가지정 격리 병상인 전북대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아내는 원광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증상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아들 부부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전북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도내 4번째 확진자의 남편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즉각대응팀을 꾸려 이동경로 및 접촉자 파악 등 심층역학조사에 돌입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부부는 지난 20일 오후 8시 승용차로 대구를 출발해 11시께 군산 작은아들 집에 도착했다.

21일에는 종일 아들 집에 머물렀고 22일 오후에는 군산 은파호수공원을 산책했다.

23일 오후에는 충남 서천의 아들 직장에 들렀고 이후 군산의 한 식자재마트를 방문했다.

당시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아들 직장과 식자재마트 등은 소독 조치가 완료된 상태다.

24일 오전 10시30분께 군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채취를 실시한 뒤 서천 장봉열내과(자진휴업), 약국, 식자재 마트 등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에는 동군산병원을 방문했지만 당시 대기시간이 긴 관계로 진료는 보지 않고 나와 인근 약국(대구 병원 처방전 사용)을 거쳐 서천 특화시장을 들른 뒤 집으로 돌아왔다.

노부부 중 여성은 동군산병원의 경우 평소 지병인 고혈압 약을 처방받기 위해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 보건당국은 이들 부부의 동선의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23일 식자재마트와 24일 군산보건소 선별진료소에만 남편이 동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북도는 남편까지 확정 판정이 나오면서 27일 새벽 2시께 즉각 대응팀을 급파, 확진자와 가족인 접촉자들에 대한 동선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즉각대응팀은 확진환자의 진술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 핸드폰 위치 추적, CCTV분석 등으로 접촉자와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는 자가 격리하고 방문한 시설에 대해서는 철저한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전북에는 지난달 31일 군산에 사는 6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달 20일에는 김제에 사는 20대 남성이, 그 이튿날에는 두 번째 확진자의 직장 동료인 30대 남성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세 번째 확진자로 기록됐다.

첫 확진자인 60대 여성은 격리치료 이후 13일 만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고 나머지 확진자들은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라북도 행정력 총 동원, 방어전에 사활

전북도가 신천지 관련, 도내 모든 시설을 강제 폐쇄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현재까지 파악한 도내 신천지 시설 66곳을 강제폐쇄하고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한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와 함께 도는 신천지 측에서 발표한 도내 교회와 부속시설 63곳과 추가로 파악한 3곳 등 모두 66곳에 도와 시군 직원 132명으로 구성된 합동반을 파견해 송하진 도지사 명의의 시설폐쇄와 집회 금지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감염병예방법 제47조 제1호와 제49조 1항 2호에 따른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한 일시적 폐쇄조치와 집회 금지 조치를 포함한다.

이 처분을 위반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벌금 처해질 수 있다.

전북도와 시군은 매일 신천지 종교시설 66곳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제보 등을 통해 신천지 시설로 의심되는 곳에 대해서는 즉각 현장조사에 나서는 등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 신천지교회뿐 아니라 도내 종교계에도 대규모 행사 자제와 예방수칙 준수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도내 4대 종단 대표 간담회에서 송 지사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종교계의 협력을 요청했다.

전북에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관련 종교시설 4천100여 곳이 있다.

불교계와 원불교, 천주교계는 법회와 미사를 전격중단했고, 대형 개신교계 교회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이외에도 도는 도내 다중집합시설과 대중교통수단 등에 대한 소독과 방역을 전면 실시한다.

이번 일제 소독은 시군·시설별 가용 소독제 및 소독장비를 총동원해 학교, 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 등 집단시설과도서관, 미술관, 체육시설, 쇼핑센터,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대중교통수단 등 도내 모든 시설 및 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실시된다.

소독은 28일과 다음 달 4일, 11일 총 3회에 걸쳐 실시되며, 소독을 실시하기 전에 소관 시설(업체)에 공문과 SMS 문자 등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도는 대상 시설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적절한 소독방법을 선택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환경 소독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소독을 통해 무료급식소, 요양원, 어린이집 등 지역 내 감염 취약지대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고, 도민들의 불안감과 위축된 생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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