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

본지는 이를 코로나19 검진 선별진료소에 변경 적용해야 한다고 며칠 전 기사와 사설을 통해 밝힌바 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주시가 도내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했다.

그리고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자체 운영한 이 선별진료소 방식에서 전북 7번째 코로나19 확진자를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 같은 진료방식은 향후 신분 노출을 꺼리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진료의 효율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앞서 본지에서는 선별진료소로 월드컵경기장이나 종합경기장을 대안 장소로 언급한 바 있다.

전주시 역시 같은 생각을 했던 듯 싶다.

지난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에 가건물을 5동을 설치하고, 신천지 신도 중 자가판단 의심자를 검사하기 위한 승차 선별진료소 운영했다.

이 선별진료소에는 전주시의사회 의사 15명과 전주시보건소 직원 39명, 전주시설공단 직원 10명, 경찰 4명 등 총 68명이 투입됐다.

기존의 선별진료소는 시민들이 30cm에서 1m 정도 간격으로 가까이 붙은 채 검사를 받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의 모습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날 선별진료소까지 차를 몰고 온 시민이 차에 탄 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접수부터 의료진 면담, 체온 측정, 코와 입의 검체 채취까지 10분 안에 모두 가능했다고 한다.

그동안 의심환자 등을 한 명씩 검사할 때마다 진료실을 소독해야 해 검체 채취까지 30분 이상 걸렸지만, 드라이브 스루 방식에 의해 그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동안 일부 선별진료소에서는 의심 환자가 몰리면서 환자들이 대기하는 동안 교차 감염 우려도 제기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는 대기시간을 줄여주고 감염 우려도 덜어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방호복, 마스크 소모도 줄일 수 있다.

이날 시가 예상했던 인원은 200여명 가량이었으나, 실제 검체 채취에 참여한 신도는 305명에 달했다고 한다.

신속한 검진이 이뤄진 덕에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00여명 정도가 승차 선별진료 방식을 통해 더 검사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전북은 현재 의료진의 방호복, 마스크 물량도 부족한 데다 1만1천135명에 달하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명단 분석, 그리고 이들에 대한 검진이 예고되어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가 도입한 이번 선별진료소가 도내 전 시군으로 확대돼 현 위기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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