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의 '마스크 착용' 여부 발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마스크 공급 대란 사태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에 도민들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기반을 둔 것이지만 32명이 사망하고, 확진자가 5천여 명을 웃도는 상황에서 권고나 기준은 무의미해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과연 김 교육감만의 생각일까? 3일 권준옥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착용을 코로나19 예방법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WHO도 마스크 착용을 우선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보건용 마스크는 일반인이 아니라 의료진을 위한 것이라며 “시민은 마스크 착용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게 예방에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침환자는 자신의 침방울 전파를 막기 위해, 또 기저질환자나 고연령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병원 등 대중 밀집시설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말인즉슨 몸이 아픈 사람이 아닌 이상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미 공중보건국(PHS) 책임자인 제롬 M애덤스 박사도 최근 트위터에 “마스크 구입을 중단해 달라”는 호소의 글을 올렸는데, 이유는 마스크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의료진들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커져 사회 전체가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사실 현재 시판 중인 마스크는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지 못한다고 한다.

단지 침방울이 튀는 것을 막고,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입과 코를 만져 감염되는 것을 막자는 게 착용의 이유이자 주목적이라고 한다.

바이러스 지름은 머리카락 굵기의 1/1000정도인 0.1~0.2㎛정도.

보통 비말 형태로 감염되는 데, 침방울의 크기는 보통 5㎛로, 침 차단은 면마스크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면마스크라도 빨아서 착용하라고 한 정부의 권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교육감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우리나라의 ‘공포 바이러스’가 집단화돼 가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사실 이는 세계적 추세다.

대중이 우매해서가 아니라 마스크가 ‘사회적 의미’를 지니게 되어 버린 것이다.

마스크가 개인위생과 공동체 구성원으로써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의무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김 교육감은 이런 의미화 된 마스크를 단순 마스크로만 바라보진 않았나 싶다.

대중이 마스크를 꼭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수용하는 데는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대중이 지나친 공포에 매몰되는 걸 경계토록 하는 일, 이는 정부와 언론이 앞장서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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